탁현민 사표 수리, 비서관급 인사 보도 등으로 靑 인사 어수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30일 자신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언론보도에 직접 “사의를 표명한 바 없다”며 부인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 사표수리,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표 수리와 맞물려 청와대 내부는 인사를 두고 어수선한 모양새다.

고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적인 이유로 이번 주까지 장기간 휴가 중에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고 부대변인이 사표를 내고 지난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에 김의겸 대변인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자신의 사의 보도가 이어지자 직접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언론들은 고 부대변인이 약 열흘 전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휴가 직전 주변에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고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각종 행사의 진행을 도맡다시피 했으며,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보조 사회를 맡기도 했다.

아울러 고 부대변인의 사의 표명으로 청와대는 후임 인선에 나섰고 한정우 국민소통수석실 선임행정관을 거론했다. 나아가 최우규 연설기획비서관 교체, 과학기술보좌관이나 의전비서관, 제도개혁비서관 등 공석에 대한 인선도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보도를 내놨다.

청와대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제출한 사표를 전날인 29일 수리했다. 탁 행정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되었다는 소식을 오늘(29일) 들었다”고 밝힌 뒤 “돌이켜보면 2009년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이후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님과의 인연이다. 만감이 없을 수 없다. 소회를 굳이 말한다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는 소회를 적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헬 조선’ 이러지 말고 아세안 국가를 보면 ‘해피 조선’”, “50, 60대는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셔야”라는 발언 논란을 야기한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에 대한 사표를 수리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 오후 “김 보좌관은 오늘(29일) 아침 출근 하자마자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문 대통령이 조금 전 김 보좌관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에 가까운 조치다. 김 보좌관은 청와대 보좌관직은 물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 보좌관을 만나서 “김 보좌관이 우리 정부 초기 경제 정책의 큰 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고, 경제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며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보좌관 발언의 취지를 보면 맡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나온 말이라고 크게 안타까워했다.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중도에 하차한 것은 2017년 11월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의 비리 혐의와 관련해 사퇴한 전병헌 전 정무수석 이후 1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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