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자격 여부 결정은 김병준 비대위 손에, 김병준 ‘黃 불출마’ 요구해 눈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민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 앞서 황교안 전 총리(왼쪽)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민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 앞서 황교안 전 총리(왼쪽)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책임당원’ 자격을 갖추지 못해 당헌당규 상 전당대회 출마자격이 없다는 논란이 2.27 전대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에 입당한 황 전 총리가 한국당 당직 출마자격을 규정하는 당원 규정 제2조의 2항 ‘책임당원은 당비규정에 정한 당비를 권리행사 시점에서 1년 중 3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 또는 행사 등에 참석해야 한다’는 규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25일 “당원 규정 제2조 2항에 의거, 오 전 시장, 황 전 총리는 책임당원이 아닌 상태”라며 “(다만) 오 전 시장의 경우는 2월10일 당비가 납부되면 3개월 당비납부 이행으로 책임당원 자격이 부여되지만 황 전 총리의 경우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받으려면 선거관리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에 요청하고 심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당은 공직선거 출마자격 여부를 규정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등의 요청이 있는 경우 최고위원회 의결로 책임당원 자격 부여 요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당헌당규를 적용해 황 전 총리 전대 출마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당 공보실은 황 전 총리 출마문제에 대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등이라 함은 현 상황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말한다”며 “따라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라고 결정해 비상대책위원회에 요청하면 비대위 의결로 책임당원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를 전대 선관위로, 최고위원회를 비대위로 해석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황 전 총리 전대 출마는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의 결정에 따르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김병준 위원장이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분란과 어려움과 혼란의 단초를 제공한 분, 책임 있는 분들, 혹은 당 기여가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황 전 총리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거론하며 불출마해야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부분이다.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난 24일 김 위원장의 불출마 요구에 대해 “한국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씀이 아닐까”라면서 “저는 우리 한국과 한국당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희생을 다하면서 봉사하겠다, 저는 저의 길을 가도록 하겠다”는 말로 출마의지를 분명히 했다.

황 전 총리는 다음 날인 25일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민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 앞서 김병준 위원장과 만났다. 이번 만남은 자신의 출마자격 여부를 결정할 김 비대위원장을 직접 만나 자신의 전대 출마 의지를 밝히고 책임당원 논란을 매듭짓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에 홍준표 전 대표는 발끈했다.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헌은 당의 헌법이다. 헌법이 잘못 되었다면 헌법 개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 절차 개정 없이 당헌을 어긴다면 위헌 정당이 된다. 그 문제에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는 말로 견제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