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할까
SUV 라인업 구축과 수출선 다변화 추진

수출용 차량들이 대기중인 경기도 평택항만<사진=연합뉴스>
▲ 수출용 차량들이 대기중인 경기도 평택항만<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2018년 초부터 중국 사드 보복 여파, 소비심리 위축, 노사관계 문제 등으로 어려울 것이라 예상됐던 자동차산업은 2월 한국지엠 군산공장 가동중단이라는 악재가 겹쳐 타격을 입었다.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인하하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10월 현대자동차의 3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맞으면서 자동차산업 위기론도 커져갔다.

이는 산업부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생산과 수출 모두 3년 연속 감소했으며, 내수가 소폭 상승했다고 하지만 이는 수입차의 판매량 증가로 인한 것이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할까

대내외 상황을 종합해보면 올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으로 심화될 노사갈등으로 생산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 미국의 금리인상 등 수출여건도 좋지 않다.

특히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확대적용해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모두 면제 대상국에 포함되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할 경우 총생산이 8.0%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취업유발계수를 단순 적용했을 때 약 10만 명의 고용감소효과와 같다는 것이다.

자동차산업 무역수지 역시 43~98억 달러까지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재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제1의 한국 자동차 수출시장으로 한국이 고율관세 부과 직격탄을 맞을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이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UV 중심 수출 라인업 구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수출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수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SUV 수출은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수출량은 전년보다 6.7% 증가한 138만6539대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를 선보이고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가 신규 소형 SUV를 추가하고, 기아차의 쏘울 신모델과 새로운 소형 SUV SP2(코드명)가 가세하면 SUV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탄탄한 SUV 라인업을 갖춘 쌍용차는 올해도 SUV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하반기 중남미 시장에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호주에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신규시장 개척에도 노력하고 있다.

R&D 투자로 미래경쟁력 확보노사 화합은 과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집약된 자율주행 자동차는 교통, 물류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초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5년간 23조 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현대차는 이달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 고도화를 위한 부문별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도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중장기 수소 및 수소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를 발표했다. 연간 수소차 50만 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R&D 및 설비확대에 2030년까지 총 7조60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노사 화합을 통한 생산경쟁력 확보는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를 놓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은 임단협과 노조 파업 장기화로 곤혹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법인분리 문제는 일단 수용했지만 단체협약 승계 등을 요구하는 쪽으로 투쟁 방향을 선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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