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심석희의 폭로에 이어 전 유도선수 출신 신유용씨가 성폭력 피해를 폭로해 체육계 성폭력이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카르텔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5살때부터 유도를 시작했다는 신유용씨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 A코치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A코치의 성폭행은 2015년까지 수십여 차례 계속됐고 유영씨는 A코치의 협박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유영씨가 고1때 "생리 했냐"고 물었고 "아직 하지 안았다"고 하자 임신테스트기를 주면서 임신 여부를 테스트 하기까지 했고 산부인과로 데려가 초음파 검사를 하도록 했다.

이후 같은 유도계에 있던 부인이 지인에게 신유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A코치를 의심하게 되자 돈으로 무마하려 했다.

신유용은 A코치가 진정 어린 사과 대신 돈으로 회유하는 모습을 보고 고소하기로 결심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체육계는 물론 시민단체들이 "성폭력을 방조하는 체육계 침묵을 카르텔을 넘어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빙상인연대와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100인의여성체육인,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8개 단체들은 지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회견문에서 조 전 코치의 전임 대표팀 장비 담당 코치도 성추행으로 경질된 사실에 주목하며 "이는 체육계 성폭력이 조재범이라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그동안 반복적으로 오랜 시간 학습된 소위 침묵의 카르텔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코치와 감독, 외부 시선에서 차단된 폐쇄적인 합숙소와 훈련장, 사고 났을 때 묵인·방조 심지어 공조하는 침묵의 카르텔까지 이런 사건에 최적화한 체육계 관행과 성문화기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석희의 용기 있는 고발이 스포츠계 미투로 들불처럼 번져 체육계 성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더불어 민간 주도 전수조사, 대한빙상경기연맹·대한체육회 등 관련 기관 책임자의 사퇴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향후 '체육계 성폭력 근절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스포츠 미투'를 응원하는 대중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카르텔 뜻은 기업연합의 형태로 같은 산업에 존재하는 기업들간의 자유경쟁을 배제하여 독과점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 시행하는 부당한 공동행위를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카르텔이란 용어를 흔히 파벌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사진 연합뉴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