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비건, 두문불출 '합숙 담판'…남북미 3자 회동, 한국 '중재역' 주목
협상 21일까지이나 연장 가능성 배제 못 해…협상 결과 공동발표 불투명

(스톡홀름=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이정진 기자 = 미국과 북한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이틀째 실무협상을 벌였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이틀째 두문불출한 채 합숙 담판을 벌였다.

    스웨덴 측이 주최한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형식으로 만난 북미 대표단은 이날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도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 형식으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이후 북미 대표단은 별도의 양자 회동을 통해 양측이 내달 말께로 합의한 2차 정상회담 의제와 로지스틱스(실행계획)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양측은 완전한 비핵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주요 내용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놓고 의견을 개진하며 조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양측은 지난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를 놓고 입장차를 보여 지난 8개월간 2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란을 벌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미국은 양자 협상뿐만 아니라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3자 회동을 통해 입장차를 좁히는 방식으로도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미 3자는 스웨덴이 주최한 공식 미팅에서 접촉했으며,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관련 논의 등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리에서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백악관 면담 내용을 상세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는 이를 토대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를 낼 것으로 낙관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맞선 일부 민감 사안에 대해 한국 대표단이 어떻게 접점을 모색했을지 한국의 중재자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과 미국은 일단 오는 21일까지 이번 실무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나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1일 협상을 마친 뒤 양측 대표단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거나 공동 발표문을 내놓을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다만 2차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북한과 미국 간에 사전에 조율할 사항이 많은 데다가 지난 1차 정상회담 때도 몇 차례에 걸쳐서 실무협상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번 첫 만남으로 실무협상이 끝나지 않고 후속 협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후속 실무협상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해 차기 협상 일정과 장소 등에 대해 발표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남북미 협상 대표단은 전날 오후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 도착, 스웨덴 측이 마련한 환영 만찬에 참석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만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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