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설 연휴 직전으로 예정된 2차 파업계획을 철회했다. 임단협 잠정합의서를 교환하는 등 노사 간 대화진전 성과에 따른 결과다. 다만 노사는 아직 ‘페이밴드(미승진자 임금 동결)’ 제도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단협 갈등으로 19년 만의 총파업에 돌입했던 국민은행 노조 집행위원회는 이날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로 예정된 2차 파업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단 3차부터 5차까지의 파업계획에 대해선 결정을 유보했다.
국민은행 노조의 2차 파업 철회 결의는 허권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 지시에 따른 것이다. 허 위원장은 국민은행 노사가 전날 임단협 장정합의안을 교환하는 등 임탄협 타결을 앞두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국민은행 노조에 파업 철회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사가 작성한 잠정합의안에는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와 전문직무직원의 무기계약직 전환, 점포장의 영업 경쟁을 부추기는 후선보임제 문제, L0(최하위 직급) 전환 직원 근속연수 인정, 페이밴드 적용 등 주요 쟁점이 모두 담겼다.
다만 페이밴드 적용 문제의 경우 노사가 문구 등에서 이견을 내비쳐 합의까지 도달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허인 행장이 전날 오전 구두로 합의했지만 ‘비상대책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해당 내용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저녁에 다시 입장을 바꿨다”며 “비대위에는 부행장, 전무 등이 있는데 행장의 결정을 반대했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2차 파업 철회 결단을 내려 설을 앞두고 고객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페이밴드 문구 관련해서는 협의가 계속 이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 1차 파업을 벌인 국민은행 노사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1차 사후조정회의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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