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선거 개입 온상'이라는 오명 벗기에 나섰다.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기술관련 'DLD 콘퍼런스'에 참석, 선거의 정당성을 지켜내기 위해 독일 정보보안 당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내용을 소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협력에는 페이스북과 독일 정보보안 당국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과 리서치 파트너들도 참여한다.

    페이스북의 이런 움직임은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독일을 포함해 유럽 전반에 걸쳐 페이스북을 활용한 부당한 선거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는 차원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8천700만 명의 이용자 정보가 2016년 미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을 도운 영국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의회에 불러나가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샌드버그는 이 자리에서 "2016년이나 1년 전과는 같은 회사가 아니다"라면서 "오늘날 회사 운영에 관해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불신을 불식시키기에 나섰다.

    샌드버그는 2016년만 하더라도 해킹이나 피싱 사기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새롭고 더 은밀히 퍼지는 위협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려는 쪽은 사람들의 자료를 취하기보다는 허위정보를 사회에 전파하려 했다는 것이다.

    샌드버그는 "이제 위협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보호책을 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한 작업으로 이미 수천개의 계정을 삭제했다고도 밝혔다.

    이밖에 그는 페이스북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테러범 콘텐츠나 증오 발언(hate speech)을 적발해 삭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AI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데이터 수집 관행과 관련해 독일에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독일 당국은 2017년 페이스북이 시장 지배력을 활용, 이용자들의 정보를 그릇되게 수집했다는 예비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페이스북은 다른 서방국들과 달리 독일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나치 및 공산당 지배 역사에 따른 이용자들의 사생활 보호 우려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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