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폼페이오와 50분 회동 뒤 트럼프와 90분 동안 면담, 김정은 친서 전달한 듯

미국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2차 북미정상회담은 2월 말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회담 장소는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출처=미국 백악관 트위터 계정 캡처]
▲ [출처=미국 백악관 트위터 계정 캡처]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친서를 휴대하고 방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예방을 받고 낮 12시 15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면담을 한 뒤 보도자료와 백악관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90분간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며 “2차 정상회담은 2월 말께(near the end of February)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을 고대하고 있다”며 “회담 장소는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 면담에 대해 “생산적이었다”이었다면 “북미 대화를 계속할 것이고 대통령은 그의 회담(2차 북미정상회담)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계속 진전하고 있고, 계속 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인 억류자 석방 등 북한으로부터 매우 좋은 조치와 신뢰를 받았기 때문에 대화를 계속할 것이고 대통령은 다음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김 부위원장의 방문과 함께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에 합의함에 따라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대북제재 완화와 비핵화 조치를 두고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장기간의 교착국면을 해소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회담 장소와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않아 북미 간 이견이 완전히 조율되진 않은 것으로 보여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여러 차례에 걸친 실무협상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에서 회담 일정과 장소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담 시기에만 합의한 것은 여전히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김 부위원장과의 예방에 앞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의 지속적 진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혀진다.

김 부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고위급회담을 가졌다. 고위급회담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의 숙소인 듀폰서클호텔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약 50분간 진행됐다. 이어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면담을 진행했다.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에 대해선 확인해주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 간의 고위급회담 결과에 대해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김 부위원장과 (지난해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에 대한 진전을 이루는 노력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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