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손, 김정숙 동창, 문대통령 직접 사과해야'” 
평화당 “제 식구 감싸기, 참담한 수준”
손혜원 “아주 악랄한 인격말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18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18

 

더불어민주당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에 대해 본인 해명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이, 야4당이 대여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해식 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손 의원은 목포시 근대문화재 보존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목포시 구도심 재생을 위해 관련 건물을 매입했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정황을 종합해 투기 목적이 없었다는 손 의원의 입장을 수용했다. 손 의원이 강력하게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받아들였다”며 “ 그간 제기된 문제에 대해선 추후 진행된 사항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전남 목포시에서 문화재 지정 직전,  자기 지인과 친척과 보좌관 조 씨 명의로 일대 건물 10채 가량을 사들여 개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 지위를 이용해 미공개 문화재 지정 정보를 취득한 뒤 측근들에게 특혜를 주고 남편과 친척 명의로 투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청와대 “당에서 판단할 문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튿날 정례 브리핑에서 ‘손혜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당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에 대한 의혹이 이어지면 청와대에 부담이 되지 않겠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도 "청와대에서 별도로 그 문제를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서영교 의원에 대해서는 원내수석부대표 자진 사퇴를 수용했지만 손 의원에 대해선 아무 조치를 안 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셀프 면죄부를 주는 여당 결정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 국민 상식에 맞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직접 국회의원을 만들어 준 사람이 의혹에 휩싸였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후속조치를 지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대통령·영부인 거론 대여 투쟁 총공세

나 원내대표는 앞서 “손 의원은 단순한 초선 의원이 아니라 영부인의 숙명여고 동창에다 영부인의 제의로 정치에 입문한 절친이다”며 “진보 진영의 사람들이 나와서 손 의원에 대해 여러 변명을 해주고 있는데 초권력형 비리로 표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이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확장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향해 총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은 헌법과 국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국회 윤리특위에 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한 상태다. 
 
바른미래당도 대여 투쟁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하룻밤 새에 손 의원 주위 사람들의 목포 부동산이 20건으로 불어났다. 이쯤 되니 뻔뻔하다 못해 잡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손 의원의 해명을 존중한다’며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며 “국민은 다 아는데 민주당만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는가”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뻔뻔하다 못해 잡스러워”, 손학규 “국민이 지켜볼 것”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민주당 지도부가 손 의원에 대해 내린 입장에 대해 “국민은 현명하다. 당에서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청와대를 지켜볼 것이다”라며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과 어떻게 다르게 대하는지를 국민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평화당도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논평을 "제 식구 감싸기의 도를 넘어 참담하고 참혹한 수준”이라며 “손 의원에겐 셀프 면죄부를 주었다. 사법농단의 공범 서영교 의원에게도 당내 완장을 벗기는 게 전부였다”라고 강조했다.

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태도는 하루아침에 180도로 달라졌다. 박 의원은 의혹이 터졌을 당시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투기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목포 시민들은 해외 투자를 받은 기분으로 손 의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박지원 “검찰 수사 받아야” 입장 선회, 정의당 “손혜원, 시민무시”

하지만 그는 최근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입장을 바꿨다. 박 의원은 18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보도에서는 손 의원이 토지 등 20곳을 샀다는 말이 있다.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을 향해 “본인 스스로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해서 의혹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무리 합목적적이라도 과정과 절차가 정당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다. 만약 차명 또는 다른 방법으로 샀다면 굉장히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이 문화재 특구로 발표되기 이전 부동산을 2채 샀기에 굉장히 감사히 생각하며 더 이상은 없는 줄 알았다”며 입장이 바뀐 이유를 해명했다. 

정의당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도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목포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 것은 목포 시민이다”라며 “정치인이 이를 활용해 마치 근대 문화 유산의 가치를 지키는데 자신이 다 한 것처럼 과도하게 소란을 떠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손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논평에서 “서영교 의원은 이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고, 손 의원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게 요만한 먼지 거리도 없다”

한편 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 말대로 검찰수사 요청하겠다”며 “단, 서산온금지구 조선내화 부지 아파트 건설 관련 조합과 중흥건설이 같이 검찰조사에 응한다면. sbs 취재팀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또 “손혜원이 직접 말하는 목포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약 25분짜리 유튜브 영상에서도 “목포 관련해서 0.0001%라도 숨기는 게 있거나 감춰진 제 욕심이 있다든지 하면 이렇게 못 나선다”며 “아주 악랄한 인격말살이다. 잘못 짚었다. 제게 요만한 먼지거리도 하나 찾지 못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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