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와 고위급회담 예정, 트럼프 대통령 만나 김정은 친서 전달할 듯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사진=YTN방송화면 캡처]
▲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사진=YTN방송화면 캡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해 2박 3일 일정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핵심 의제 조율을 위한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6시 32분(한국시간 8시 32분)에 미국 국적기 유나이티드 항공기편으로 공행에 도착했다. 북한 관리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직항편으로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위원장을 맞이한 것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였다. 비건 대표는 스웨덴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접촉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이날 또는 다음날 열릴 고위급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 일행의 공항 도착 한 시간쯤 뒤 검은색 스포츠실용차(SUV) 5대가 공항을 빠져 나가 워싱턴 시내 듀퐁서클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호텔에서는 지난해 7월까지 주한 미국대사 대리를 하다 귀국한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대기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쪽 인사와 도착 첫날 만찬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18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휴대한 것으로 알려진 김 부위원장은 백악관을 예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19일 오후 3시35분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예약했다.

북한 대표단이 미국에 도착했지만 미국 국무부는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국무부는 김 위원장 일행의 세부일정을 공개하지 않으며 “발표할 일정이 없다”며 보안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전날 오전(중국 현지시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6시25분 워싱턴행 유나이티드항공편에 탑승해 미국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5월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이 김 부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워싱턴 방문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최종적으로 확정짓고 정상회담 핵심의제인 북한의 비핵화조치와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핵물질 생산 동결 등이, 미국의 상응 조처로는 인도적 지원 재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개성공단 관련 제재 완화 등을 두고 이른바 ‘스몰딜’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미 WP(워싱턴포스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을 만난 뒤 이르면 18일(한국시각 19일) 2차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미국과 아시아 외교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WP는 “정상회담 개최 사실이 발표된다면 시기는 3월이나 4월, 장소는 베트남 다낭이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