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시장 선점
연간 43조 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일자리 창출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공개하고 화석연료를 수소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국에서 그린 수소 산유국으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경제를 ‘수소가 자동차 등 수송용 원료, 전기·열 생산 등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경제’로 정의했다. 석탄이나 석유, 가스 등 기존 탄소에너지원을 수소로 대체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도하는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차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2013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양산 체제를 갖추고 상용화하기도 했으며, 연료전지 역시 국내 자체생산능력 제고를 위해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에도 국내 수소차 시장이 작았던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4000대 이상의 수소차를 국내에 보급하고, 2025까지 연 10만대의 양산체계를 구축해 수소차 가격을 기존 내연기관차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2022년까지 핵심부품을 100% 국내 생산토록 해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도 제고한다.

충전 인프라 부족 역시 업계에서 수소차 활성화의 걸림돌로 꼽았던 문제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14곳인 충전소를 2022년에 310곳으로 늘리고 2040년까지 1200곳을 구축하기로 했다. 충전소 확대에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SPC(특수목적법인)의 참여를 늘리고 기존 LPG 충전소를 수소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충전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이 16일 오후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정승일 산업부 차관이 16일 오후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에너지 분야에서 정부는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내수 8GW),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2.1GW(94만 가구)를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 연료전지 전용 LNG 요금제를 신설하고 공공기관, 민간 신축 건물에 연료전지 의무화도 검토한다.

연료전지 설치비와 발전단가도 낮춘다. 2022년까지 국내 1GW 보급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2025년까지 중소형 LNG 발전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단가를 낮추고, 중장기적으로 설치비 65%, 발전단가는 50%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울산을 비롯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수소경제에 사용할 수 있는 부생수소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추가로 공급 가능한 약 5만톤의 부생수소는 수소차 25만대 분량이다. 또 5000여km에 이르는 전국 천연가스 공급망을 활용해 수소를 각지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생산량은 지난해 13만톤에서 2040년 526만톤까지 확대한다. 가격은 1kg당 3000원 이하로 내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안정적이고 경제성 있는 수소 유통체계 확립을 위해 저장방식을 다양화하고 튜브트레일러와 파이프라인 활용을 확대한다.

정부는 올해 안에 ‘수소경제법(가칭)’을 제정해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수립, 전문기업 지원, 규제개선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한다. 이와 연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소경제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수소경제의 잠재력은 크다. 맥킨지 컨설팅은 2050년 수소산업을 통해 연 2조5000억 달러의 부가가치와 누적 3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수소경제를 통해 2040년 연간 43조 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수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미국과 일본 등 소수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은 2030년까지 수소차 80만대, 수소버스 1200대, 수소충전소 900곳, 가정용 연료전지 530만대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은 2030년까지 수소 정책의 중심인 캘리포니아주에 수소차 100만대 수소충전소 1000곳을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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