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는 마르지 않는 자원, 2030년 수소차-연료전지 모두 세계 1위 목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현대자동차의 수소 연료 자동차 넥소의 연료 전지 시스템 모형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현대자동차의 수소 연료 자동차 넥소의 연료 전지 시스템 모형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 경제투어 네 번째 일정으로 울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앞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소경제 시대는 바로 이곳 울산의 기회”라며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혁신성장의 새로운 동력’ 슬로건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및 울산 미래에너지 전략 보고회’ 행사에 참석해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라며 “우리로서는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수소경제가 태동하기 시작한 지금, 세계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써 많은 국가들이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다행히 우리의 강점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전통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과 연계해서 수소경제를 선도해나갈 수 있다. 오늘 이 자리는 그런 비전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위기 앞에서 더욱 강했다. 전쟁의 폐허에서 산업화를 이뤘고, 오일쇼크를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기회로 바꿨다. 외환위기는 ICT산업으로, 국제 금융위기는 주력 수출산업 확대로 이겨냈다”며 “수소경제는 또다시 우리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수소경제 수준에 대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핵심부품 99%의 국산화를 이루고 있다. 한 번 충전으로 600㎞, 현재 세계에서 제일 먼 거리를 달린다. 세계적으로 수소경제가 시작되는 지금, 우리 수소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수소경제의 또 다른 축인 연료전지 분야도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을 비롯한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에서, 수소차 확산에 필요한 부생수소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며 “전국적인 천연가스 배관도 우리가 가진 강점이다. 총연장 5천여㎞의 천연가스 공급망을 활용한다면 천연가스에서 경제적으로 수소를 추출하여 각지에 공급할 수도 있다”고 수소경제 기반확충 면도 짚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수소경제 로드맵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청사진”이라며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그 중심에 울산이 있다”고 밝혔다.

“수소는 마르지 않는 자원, 경제성장은 더 안정적이 되고 에너지안보도 강화”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해 “올해는 (수소차) 4천대까지 생산을 늘리고 2022년 8만1천대, 2030년 180만대를 거쳐 이후 수백만 대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수소경제 효과는 2022년 16조원, 2030년 25조원으로 규모가 커지고, 고용유발인원은 지금까지 1만 명 수준에서 2022년 10만 명, 2030년 2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완성차 업체는 물론 연관 기업, 연구개발 인재들에게도 새로운 먹거리 분야가 될 것”이라며 “벌써 300여개의 국내 부품업체가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며, 수소 생산과 저장·운송 분야에도 다수의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탄소경제시대에 우리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전량 수입해야 했기 때문에 국제 가격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다”며 “수소경제 시대는 다르다. 수소는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국이다. 수소경제를 통해 에너지를 일정 부분 자급할 수 있게 되면, 경제 성장을 더 안정적으로 이끌고 에너지 안보도 더욱 단단하게 지킬 수 있다”고 수소경제가 가져올 변화를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에너지 수급과 관련 “공급측면에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도를 정비하면서,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국산화하고 상용화 하도록 돕겠다. 수소 생산, 저장, 운송 방식을 다양화하고 비용을 낮추겠다”며 “수요측면에서는 정부가 시장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소차 보조금을 승용차와 버스에서 택시와 트럭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수소충전소 규제 개선과 설치 지원도 강화하겠다. 규제 샌드박스 1호가 ‘도심 수소차 충전소 설치’입니다. 수소 충전소를 올해 86개, 2022년까지 310개로 늘려 수소차 이용의 편의를 높이겠다”며 “또한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확대, 연료전지의 공공기관 도입 확대로 신산업을 확대하고 시장의 규모를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이 수소경제의 중심인 이유에 대해 “1억 4천만 배럴의 액체화물 저장시설과 12만㎥(세제곱미터) 압축가스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수소의 생산과 저장에 특화되어 있다. 세계 최초 수소상용차 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수소차 보급대수도 전국 1위”라며 “수소경제를 위한 탄탄한 기반과 함께 천여 개의 에너지기업과 연관기업이 있고 실력 있는 학계, 연구계도 조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은 세계적인 수소경제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 산업수도 울산,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경제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현대자동차의 수소 연료 자동차 넥소의 연료 전지 시스템 모형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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