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3~4% 인상한다.

16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3개 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가 모두 오른다. 자동차보험료가 3~4% 오르면 연 50만 원 정도의 보험료를 내던 운전자는 약 1만 원에서 2만 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 이번 인상은 사고 경험자나 무사고 운전자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DB손보의 자동차보험료는 개인용 3.5%, 업무용 3.5%, 영업용 0.8% 상승한다. 현대해상은 개인용 3.9%, 업무용 2.3%, 영업용 0.9% 인상한다. 메리츠화재는 개인용과 업무용을 4.4%, 3.8% 각각 올린다. 다만 영업용은 0.2% 내린다.

3개 보험사에 이어 19일엔 KB손해보험(3.5%), 21일엔 롯데손해보험(3.5%)과 한화손해보험(3.8%)이 인상 대열에 가세한다. 24일 AXA손해보험(3.2%), 26일 흥국화재(3.6%)에 이어 31일에는 업계 1위 삼성화재도 3.0% 올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더케이손해보험이 2월 중에 평균 보험료를 3.1% 인상할 계획이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잇달아 올리는 이유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히 올라서다. 보험료 책정의 주요인인 손해율은 지난해 평균 90% 수준을 기록하며 적정 수준인 78~80%를 웃돌았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폭염과 사고 증가, 정비요금 인상 등이 겹쳐 손해율이 급증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 정비요금 재계약이 올해 상반기에 끝날 경우 올해 안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또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