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총선 출마 가능성 열어놔 “아직까지 이것저것 생각해본 적 없어”
“황교안 입당 자체가 반기문과 다른 길 가는 것”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폴리뉴스DB>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폴리뉴스DB>

자유한국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내달 27일 개최됨에 따라 임기가 종료되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당의 요구에 따라 어떤 역할도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전당대회나 차기 국회의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때까지 뭐가 되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나라가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 또 우리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 고민만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주변에서 자꾸 그런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저는 이것저것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심판이 선수로 뛸 수 없다는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런 지적이 있겠지”라며 “그런데 아직 제가 그 이야기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대표직 역할이 아닌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에서 여러 가지, 제가 덕을 볼 일은 없겠지만 희생을 저한테 요구할 수는 있겠지”라며 “예를 들어서 때가 되면 아주 험한 자리에 출마를 해달라든가, 또 그렇지 않으면 당이 어렵게 됐을 때,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어떤 역할을 해달라든가. 이런 것까지 포함해서 드린 말씀”이라고 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당에 몸을 담았고, 당이 어떻게든 지금 제대로 대안정당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고, 또 국민들께 어떤 희망을 줄 수 있는 당으로 만들어가는 데 무슨 일이든지 하기는 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다만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그게 대표직인지, 아니면 또 다른 직인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이 최근 지도부 구성 방식을 논의 끝에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키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저도 개인적으로 단일지도체제가 더 맞다고 생각을 했다”며 “강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해서 대오가 잘 정비가 돼야지 제대로 야당으로서 노릇을 할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의 어떤 리더십이 단일지도체제가 돼서 독주를 한 예가 있기 때문에 의원들이 걱정을 많이 하는데, 지금은 그럴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제2의 반기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 “본인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가시겠다,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시겠다, 라고 하는 것을 정확하게 밝히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조금 더 기다려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에 들어오신 것 자체가 지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꼭 반 총장과 연관시켜서 생각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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