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놓고 나경원 “불필요한 일본 자극”
김태년 “일본 두둔하며 우리 정부 비판한 것 유감”
한국당 “잘못은 지적...대일관계 자제 언급한 것” 반박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불필요하게 일본을 자극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반한 감정이 극도로 고조되는 일본을 외통수로 몰아간다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 경제적 타격은 물론 한미일 동맹의 약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한일관계가 일본의 보복 문제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 정부는 현명하게 대응하고 있느냐”며 “사과와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정부의 잘못된 태도는 더 이상 지적할 필요도 없을 만큼 매우 잘못됐지만 대법원이 일본 강제징용 기업에 대해 압류 신청을 승인하자 일본에서는 한국제품 관세 인상, 여행객 비자 부활 등 보복 조치가 거론된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5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나 원내대표의 해당 발언을 놓고 “일본 정치인이 한 말인지 분간할 수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아무리 여야 간에 입장이 다르다고 하더라고,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사안까지 일본을 두둔하며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강제징용, 위안부 피해자들과 관련된 사항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와 진실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김 정책위의장의 비판 수위에 한국당 측은 “억지 프레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는 일본의 강제징용 기업에 대한 압류신청 승인에 대한 반발과 관련해서 ‘사과와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지적할 필요도 없을 만큼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했고, 그간 일본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서는 분명히 지적을 해왔다”며 “사법부는 정의만 추구해도 되지만, 정부는 외교적 현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비추어 우리 정부도 대일관계에 있어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또 “현재 대한민국이 마주한 4강 외교는 악재만 쌓이고 있고, 특히 일본과의 관계는 수교 이래 최악으로 한일 외교 기능은 사실상 정지 상태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정의와 외교적 현실을 아울러 살피라는 제1야당 원내대표의 조언에 대해 여당 정책위의장이 ‘일본 정치인’이라며 ‘일본 두둔 프레임’을 억지로 뒤집어씌운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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