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당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개탄스러울 따름. 5.18상처 다시 헤집어”

박원순 서울시장
▲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자유한국당이 5.18진상조사위원회 조사위원으로 광주민주화 운동을 훼손했던 보수·극우인사들을 추천한데 대해 “분노한다”며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라는 공당이 역사 앞에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당이 조사위원으로 권태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특수작전처장(중장 출신),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전 수원지법 판사 세 명을 추천한 데 대해 “진상규명의 본질을 훼손하는 추천인사들을 보며 우리는 다시 한 번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39년이 지난 지금 이 시간에도 5.18 당시 가족을 잃은 5월의 어머니들은 국가가 자국민을 상대로 자행한 사건의 처참한 진실을 밝혀달라며 차디찬 아스팔트 위에서 울부짖고 계시다. 그 소리가 정녕 들리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우리 모두는 80년 5월의 광주에 빚을 지고 있다. 그것은 한국당의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1995년 7월, 5.18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법안의 청원서를 제출하고, 광주의 넋을 달래는 5.18특별법의 시작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한사람으로서 아직 다 아물지 못한 5월의 상처를 다시금 헤집는 행태에 분노한다”고 거듭 말했다.

한국당이 조사위원으로 추천한 권태오 전 작전처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보수 인사다. 또 이동욱 전 기사는 지난 1996년 <월간조선>에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와 과장’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검찰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재수사 결과와 관련 언론보도가 과장되거나 왜곡됐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차기환 변호사는 이명박 정권 때(2009~2012년) 한나라당 추천으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지냈고, 2015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추천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세월호 진상조사를 방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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