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딱하고 서글픈 인식”...손학규 “레임덕 가속화되면 이런 일 부지기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향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직 부적응자’ 발언이 또 다시 야권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태우나 신재민 이 분들은 말하자면 그 조직에 적응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국당이 김태우·신재민 특검법을 발의하는 것은 더 수렁에 빠지는 일”이라며 “운영위를 해봤는데, 김태우 말이 맞는 것은 거의 안 나왔다. 신재민도 마찬가지다. 비위는 아니지만, 공무원법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기에 그만두고 나서 4∼5개월 동안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뒤 김태우 사건이 터지니 연달아 (주장을) 내놔서 자기 일을 합리화시킨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과 심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조직 부적응자’로 규정함에 따라 야권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스스로 평생 민주화 운동을 해 왔다고 생각하고 말씀하시는 분의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게 한편으로 딱하고 서글프다”며 “세월이 지나면 생각과 인식이 바뀌고 위기가 바뀌면 생각도 바뀌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대표의 인식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폭행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조직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냐”라고 물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김태우 수사관과 신재민 전 사무관 사태에 이 대표가 나서서 ‘나쁜놈’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면서 “이 대표가 오만한 태도로 일관할수록 수령에 빠지는 것은 한국당이 아니라 민주당이 될 것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데 손이 더럽다느니 장갑을 끼었다느니 딴 얘기만 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사건이 있지만 분명한 건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레임덕이 가속화되면 앞으로도 이런 일은 부지기수로 벌어질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오만과 독선이 더해지고 당내 분열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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