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수는 공동투자 방식 고려…우리카드·우리종금 상반기 자회사 편입할 것”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오후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오후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의 직접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는 공동투자로 시작해 향후 지분을 늘려가는 방식을 고려중이며 당분간 보험사 인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과 IT, IB 부문 인력 채용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손 회장은 14일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후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주사가 정식으로 출범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며 “특히 우리금융의 취약점인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추진할 구체적인 M&A 대상으로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을 꼽았다. 그는 “지주사 출범 1년간은 규모가 작은 금융사를 직접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증권사 같이 규모가 큰 금융사에 대해선 만약 올해 인수에 실패할 경우 공동투자로 시작해 내년에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방법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선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같은 자본확충문제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인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을 키워 향후 자산 기준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7대 3 내지 6대 4 정도로 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우리금융의 손자회사로 있는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상반기 내에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우리카드는 50% 지주사 주식 매입과 50% 현금 매입 방식, 우리종금은 100% 현금 매수 방식으로 할 계획”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고 향후 이사회와 논의를 통해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4일 열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강민혜 기자> 
▲ 14일 열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강민혜 기자> 

우리금융의 해외 진출은 동남아 시장 네트워크 확대가 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필요하면 동남아에서 M&A도 할 수 있고 이미 (M&A 목적으로) 보고 있는 물건이 몇 개 있다”며 “그동안은 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만 국한되었다면 앞으론 지주사 체제에서 카드사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부문도 함께 해외로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에 대해선 “지금도 우리은행이 혁신기업, 스타트업 등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향후에도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며 “혁신기업 투자는 한 두 개만 성공해도 은행 입장에서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어 “혁신기업 투자 1차로 지난해 9월에 12개 업체에 각 10억 원 정도씩 총 110억 원을 지원했고 투자 2차 심사는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며 “국책 보증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 보증 없이 은행 내 혁신성장심사센터를 구축해 자체적으로 기업 투자 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4대 성장동력으로는 “글로벌, 디지털, CIB, 자산관리”를 언급하며 “네 가지 부문의 사업부를 이미 만들었으며 필요한 리소스와 인력을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디지털이나 IT, 자산관리 같은 분야의 인력은 순환근무를 자제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나가는데 힘쓸 것”이라며 “다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외부인력 채용도 과감히 단행할 것”고 덧붙였다.

향후 인력채용 확대 부문으로는 “IT와 M&A 인력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며 디지털과 리스크 관리 분야도 과감히 채용할 것”이라며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쪽 분야 채용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거론한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제가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주사가 출범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매각안이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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