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당 분열시키고 있다"…전대에 영향력 행사 의구심
김용태 "짐작으로 말하는 것 같아…결과로 얘기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 인선을 놓고 또다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옛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자기 사람'을 대거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조짐이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14일 당협위원장 인선 발표 일정을 연기했다. 특위는 애초 이날 인선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발표를 미뤘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조강특위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계속 논의 중이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대 날짜가 다음 달 27일로 확정된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인선을 무기한 미룰 수 없는 만큼 15∼16일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발표하는 당협은 공모 대상 79곳 가운데 공개오디션으로 이미 당협위원장을 선발한 15곳을 제외한 64곳이다.'

그러나 당협위원장 인선 과정을 놓고 친박계 의원 등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사무총장이 바른정당 출신 또는 비박계 인사들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 전대를 앞두고 비박계에 유리한 구도를 조성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조강특위를 놓고 당내 반발이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며 "당협위원장 교체 시기가 맞지 않는다. 당을 통합해야 하는데 분열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친박 성향 의원은 "김 총장이 '자유한국당'을 '바른한국당'으로 만들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을 대거 당협위원장으로 선임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미다.

서울 강남을, 서울 송파병, 부산 사하갑 등 9곳에서 30∼40대를 당협위원장으로 선정한 것을 두고 '이벤트성'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도는 좋으나 이들 대부분이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정치신인들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당협위원장 탈락자의 반발도 터져 나왔다,

서울 양천을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에서 떨어진 오경훈 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조강특위는 1·2차 투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배심원단 선정 기준을 밝혀야 한다"며 "김용태 총장이 자신이 지휘하는 당 사무처를 통해 자신이 과거 당협위원장이었던 양천을 심사 배심원단을 선정했다. 제척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당내 반발을 일축했다.

 김 총장은 "짐작을 갖고 말을 하는 것 같다"며 "걱정하지 않는다. 결과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30∼40대 정치신인을 발탁을 놓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에 가서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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