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운영뿐만 아니라 청와대 실장도 바뀌었는데 비서실장이 원내대표에게 인사를 오지 않았다”라며 “역대 비서실장은 원내대표에게 인사를 오신 것으로 아는데 이번엔 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이 제게 온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순서가 있지 않느냐”라며 “우리가 비서실장을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가 아니냐. 순서와 격식이 있어야 하는데 비서실장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나지 못했다. 이런 부분을 문희상 국회의장이 청와대에 전달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양 하나하나가 야당을 존중하는 메시지다. 그런 것을 일부러 피하나. 신년부터 야당 무시하기로 했나”라며 “‘전쟁을 선포하시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부분은 의장에게 건의하는 게 맞을 듯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희상 국회의장은 “칸트가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고 말했다. 의전은 옳은 말이다”고 답했다.

한편 노영민 청와대 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은 11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난 뒤 오후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차례로 찾았다. 하지만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는 만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