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신한울 3·4호기 재개 검토”vs 우원식 “시대흐름 읽지 못한 주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원자력계 신년인사회' 참석자들이 떡을 자르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송영길 국회의원,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유영민 장관,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총장. 2019.1.1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원자력계 신년인사회' 참석자들이 떡을 자르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송영길 국회의원,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유영민 장관,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총장. 2019.1.1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집권여당 내 중진의원들의 견해차가 정치권의 탈원전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탈원전 논쟁의 발화점은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로 나선 바 있는 4선의 송영길 의원이다. 송 의원은 지난 11일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중지로 원전 기자재 공급망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수출을 위해선 원전 기자재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전 1기는 약 50억 달러에 달해 수출 시 중형차 25만대나 스마트폰 500만대를 판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며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건설을) 중단하되 신한울 3·4호기 공사는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송 의원의 발언에 당내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사업육성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의 우원식 의원은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우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우 의원은 “노후 화력발전소가 문제이니 다시 원전으로 가자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장”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은 전혀 급진적이지 않다.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노후 원전은 수명연장 없이 폐쇄하는 것으로 2083년까지 2세대, 6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놓고 민주당 내 중진의원들의 의견 차가 드러남에 따라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던 보수진영은 해당 논쟁에 가세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이제 대통령이 원전과 관련해 국내에서 하는 말과 해외 정상에 하는 말이 다른 ‘탈원전 인지 부조화 코미디’는 중단되어야 한다”며 탈원전 정책의 재검토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여당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역할도 있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바로잡는 세력이어야 한다”며 “여당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의 대표”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민주당 내의 ‘묻지마 탈원전 정책’ 상황에서 용기 있는 고백이라고 평가된다”며 송 의원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급격한 탈원전 정책 추진과정에서 이전 정부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해 결정·진행된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철회는 정부 정책의 신뢰를 크게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신한울 원전 3·4호기 재추진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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