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여러 이슈들로 잦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게임 업계가 기해년(己亥年)을 맞이해 새롭고 다양한 사업들과 신작 라인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게임업계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중독 질병 분류 이슈를 비롯해 국정감사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확률형 아이템 이슈, 주 52시간 제도 도입과 이에 따른 게임사들의 노동조합 설립, 중국 시장 판호 발급 불허 이슈 등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실적을 거뒀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유명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작 게임들의 출시와 모바일·PC·콘솔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으로의 변화, 중국의 판호 발급 재개 등으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주 52시간 제도 도입 등으로 출시가 미뤄졌던 넥슨과 넷마블·엔씨소프트·펄어비스·컴투스·게임빌·카카오게임즈·라인게임즈 등 게임사들의 신작 게임들이 잇달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넥슨은 올해 기대작인 트라하를 비롯해 기존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바람의 나라’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등을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연내에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의 주요 재미 요소를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알맞도록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상반기 내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와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소재로 한 ‘BTS 월드’출시를 앞두고 있다. BTS 월드는 유저가 매니저가 돼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을 육성하는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디렉터스컷 간담회를 통해 연내 ‘리니지 2M’과 ‘아이온2’ ‘블레이드 앤 소울 2’ ‘블레이드 앤 소울 M’ ‘블레이드 앤 소울 S’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모두 현재 서비스 중인 온라인 MMORPG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들이기 때문에 출시 시점부터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대중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IP를 전면에 내세운 모바일 신작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 초 출시된 ‘프렌즈대모험’을 비롯해 프렌즈게임즈가 개발 중인 ‘프렌즈타운’과 ‘프렌즈골프’도 조만간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 12월 간담회 자리에서 출시 예정 신작 게임 10종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퍼플리싱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인 라인게임즈는 모바일 RPG ‘엑소스 히어로즈’와 TCG ‘레이브닉스:더 카드 마스터’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Y컨텐츠랩 웹툰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끌어들인 ‘슈퍼스트링’과 ‘다크 서머너즈’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8년 게임대상을 거머쥔 ‘검은사막 모바일’ 제작사인 펄어비스도 차기작 출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펄어비스는 MMOFPS 장르 PC게임으로 알려진 ‘프로젝트 K’와 캐주얼 MMO장르 ‘프로젝트 V’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는 인기 게임인 ‘스카이랜더스’를 활용한 턴제 MMORPG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와 인기 아이돌 그룹 위너를 모델로 한 캐주얼 게임인 ‘댄스빌’, 골프게임 ‘버디 크러시’ ‘서머너즈워 MMORPG’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빌은 NBA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세로형 원터치 플레이 방식을 구현한 ‘NBA NOW’와 ‘게임빌 프로야구’를 준비중이다. 특히 2002년부터 글로벌 누적 7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던 게임빌 프로야구는 고유의 게임성을 살리면서도 3D로 새롭게 재탄생될 예정이기 때문에 기존 게임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게임사들의 신작 게임들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PC와 모바일, 콘솔 등 여러 플랫폼에 동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 시장 진출 등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유럽 등 신규 시장은 콘솔 게임이 강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게임에 대해 내자판호 발급을 재개했다. 국내 게임을 포함한 외산 게임에 대한 발급은 아직까지 재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1년간 판호 발급 자체가 중단됐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정 부분 긍정적 상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2019년 게임 시장은 기술적 발전에 힘입어 디바이스와 장르, 국경 등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 성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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