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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칼럼] 김예령 기자의 질문, ‘마녀’가 될 일이었나?

젊은 기자의 '도발'을 용인하지 못하는 사회

김예령 기자가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질문한 것은 잘못이었다. 다만 “(지목받은 것이) 뜻밖이라 당황해서 정신이 없었다”는 본인의 해명을 들어보면 달리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 순간적인 실수로 생각된다.

그리고 같은 내용이라 해도 좀더 정제된 질문을 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너무 힘들다”고 답한 계층의 여론을 대변하려고 했다면 뭔가 구체적인 대답을 얻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질문이 필요했을 것이다. 김 기자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대략 거기까지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는 표현은 말 그대로 ‘단도직입’적인 느낌은 주지만 대통령을 무례하게 몰아붙이려는 의도가 있었던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라는 물음은 듣기에 따라 비아냥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정말로 몰라서 궁금해서 사용한 표현일 수도 있다. 물론 다의적인 해석의 여지가 없도록 깍듯한 예의를 갖춘 표현을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젊은 기자가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했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는 수긍이 되지 않는다. 회견이 있던 날 하루 종일 김 기자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 1위에 올라있었다. SNS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무례함을 비난했다. 과거 SNS에 올라온 내용까지 문제삼는 전형적인 신상털기도 빠짐없이 등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김예령 기자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이 정도로 난리가 날 일은 아니었다. 설혹 젊은 기자가 다소 건방지게 느껴지는 태도로, 도발적으로 질문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돌팔매질 당해야 할 일인지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하나의 생각, 하나의 태도, 하나의 방식만이 정답으로 간주될 수는 없다. 다양한 생각, 다양한 태도,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고, 마음에 들든 아니든 그 다양한 여러 모습들을 배척할 일은 아니다. 기자가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면 마땅히 지적받아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겠지만, 그렇다고 죄인 취급당할 일은 아니다.

젊은 기자의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으려는, 그래서 참지 못하고 훈계하는 ‘정치적 꼰대’들이 너무도 많다. 하지만 사람이 어디 다 같은가. 내 생각이나 방식과는 좀 다르더라도, 나쁜 의도가 실린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인정하고 갈 수는 없는 것일까. 김 기자에 대한 비판을 넘어선 뭇매질을 지켜보노라면 또 다른 폭력의 기운이 전해져 온다.

"기자라는 분들이 본래 좀 그렇지 않느냐. 그러니까 결례하더라도 얼마나 자연스러우냐”고 좋게 받아들인 박지원 의원이나,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의미 부여를 한 손석희 앵커의 말들이 한결 품이 있게 느껴진다.

김예령이라는 기자는 하루 사이에 ‘마녀’가 되었다. 역사에서 마녀사냥은 마을 안에서의 소문에 의해 이루어졌고 그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형이 집행되었다. 김 기자가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어서 대통령을 욕보이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은 소문이다. 그 소문 역시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녀에 대한 처형은 진행된다.

이택광 교수는 『마녀 프레임』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너는 마녀다'라고 지목하는 순간 너를 배제한 우리는 정상성의 윤리를 획득할 수 있겠지만, 그 사회가 만인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김예령이 저지른 것이 작은 잘못이었다면, 그를 마녀로 몰아가는 이 사회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우리는 종종 마녀심판자가 되지만, 때로는 바로 우리가 진짜 마녀가 되기도 한다.

















[4·3 보궐 창원성산] PK 민심 ‘가늠자’...황교안 ‘첫 성적표’vs 故 노회찬 ‘지역구 사수’
4월3일 보궐선거가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故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정의당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내달 3일 치러지는 보궐선거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 의미는 남다르게 작용한다. 故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의 경우 더욱 그렇다. 정의당에 ‘창원·성산’은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반드시 사수해야한다는 사명감과 함께 평화·정의 교섭단체를 다시 꾸릴 수 있는 중요한 1석이기도 하다. 반면 한국당에게 이번 선거는 황교안 대표 체제의 첫 과제이자 첫 성적표다. 때문에 황 대표 역시 최근 일정을 ‘창원·성산’에 몰입하며 성과내기에 나섰다. ▲황교안, 첫 성적표 ‘창원·성산’ 황 대표는 1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두산중공업 후문에서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강기윤 예비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에 나서며 표심 모으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 안보 불안을 심판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경남 창원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열고 “우리 한국당이 반드시 두 곳(경


[스페셜인터뷰] 조민① “30년 핵협상 줄다리기 패배…하노이 회담, 북한에겐 참사다”
한반도 평화시대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국 협상 결렬로 성과없이 끝나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이에 <폴리뉴스>는 조민 평화재단 평화교육원장을 모시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와 향후 과제 및 전망을 들어봤다. 조민 원장은 8일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 김능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북미협상 결렬에 대해 “북한 입장에서는 하노이 참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30년에 걸친 북한과 미국의 핵협상에서 “북한이 핵무기 한 방으로 승리하는 듯 했지만, 하노이 결렬로 (승리)문턱에서 넘어지고 말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렬로 미국은 행정부와 여야정치권, 언론 등 모두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소리를 내며 국론통일을 이루었지만, “북한은 내상이 깊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의 결렬 요인으로는 싱가포르 회담 수준의 합의로는 조야를 설득하기 힘들어진 미 국내정치 상황의 변화와 이를 간파하지 못한 ‘평양팀의 협상전략 실패’를 꼽았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미국이 협상테이블에 올린 ‘북한 비밀 핵시설의 폭로’를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세기의 담판이 ‘우발적’ 또는 특정

[카드뉴스] 현대차-카드사, 수수료율 인상 갈등…신한·삼성 등 가맹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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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첫 재판서 혐의 전면 부인...재판관할 이전 신청도
[폴리뉴스 이지혜 인턴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은 11일 첫 재판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에서 진행된 공판에 출석한 전씨는 변호인,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출석했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통해 전씨가 회고록에 허위 내용을 적시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국가기록원 자료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등으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씨의 법률 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전씨 측은 특히 조 신부가 주장하는 5월 21일 당시 헬기 사격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5·18 당시 광주에서 기총소사는 없었으며 기총소사가 있었다고 해도 조 신부가 주장하는 시점에 헬기 사격이 없었다면 공소사실은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전두환 전 대통령은 본인의 기억과 국가 기관 기록, (1995년) 검찰 수사 기록을 토대로 확인된 내용을 회고록에 기술했다”고 말하며 전씨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정 변호사는 또 형사소송법 319조를 근거로 재판 관할 이전을 신청하는 의견서도 제출했다. 전씨는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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