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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당 분열에 연동형 비례도 ‘가물가물’, 속타는 손학규

손학규 이번엔 ‘푸드트럭’ 타고 ‘고군분투’, 앞날은 깜깜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이후 갈 곳을 잃고 좌절과 낙담 속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 다음 총선에 우리 당의 국회의원이 한 사람이나 나올 수 있을지, 과연 바른미래당이 존속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이러한 무기력증과 패배주의의 구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다”

이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해 8월8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했던 말이다.

손 대표는 지난해 바른미래당이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존립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구원투수’로 당 대표에 출마해 당선됐다.

손 대표는 당시 ‘구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나섰다고 밝혔지만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더욱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근 바른미래당 창당 후 이학재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 첫 케이스로 탈당한 것을 시작으로 원외 인사들의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바른정당 인재영입 1호였던 박종진 전 종합편성채널 앵커가 지난 4일 탈당했다. 박 전 앵커는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창당 이후 ‘공개 입당 1호’로 기록됐던 신용한 전 충북지사 후보는 지난해 12월 26일 탈당을 선언했고, 안흥수·남연심 전 청주시의원도 지난 2일 탈당했다. 두 전직 시의원은 자유한국당 입당을 신청했다.

류성걸 전 의원과 이지현 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을 비롯해 원외 당협위원장 10여명도 지난달 탈당했고, 이후 류 전 의원과 이 전 부소장 등은 한국당에 입당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이학재 의원 이후 현역 국회의원의 추가 이탈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에는 바른정당,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출신은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해 정병국·이혜훈·하태경·유의동·정운천·오신환·지상욱 의원 등 8명이 남아있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이들이 아직까지는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하지 않고 있지만 명분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뿐 결국 한국당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 출신이지만 이언주 의원도 한국당 입당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당분간 상황을 관망한 후 내년 총선 직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2월 말 전당대회가 추가 탈당이 발생할 수 있는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그동안의 침체 딛고 일어서서, 국민 속으로”
  “손학규 미래 암울, 쉽지 않은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해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며 국회에서 10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 이후 지난 8일부터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홍보를 위해 푸드트럭을 타고 지역 순회를 벌이고 있다.

인천 부평 문화의거리를 시작으로, 10일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14일 서울 여의도역, 16일 부산 서면, 17일 서울 강남역, 21일 광주 충장로, 22일 대전, 24일 충북 청주에서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각 당의 이해관계가 달라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 대표로서는 당의 이탈은 계속되고 있고, 당의 활로 마련도 쉽지 않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일 당사에서 열린 신년 단배식에서 “일부 당원과 의원의 이탈이 있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당이 안정돼 있는 형편”이라면서 “출신 정당과 상관없이 단합된 모습으로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제 바른미래당은 그동안의 침체와 의구심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서, 2019년에는 정치의 새판을 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루는 데 앞장서겠다”며 “굳건한 의지와 자부심으로 힘차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국민 속으로 들어 갈 것이다”며 “국민 속에서, 우리나라 정치를 함께 바꾸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서 합의제 민주주의로, 내가 나를 대표한다고 하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바로 살리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현재 탈당으로 흔들리고 있는 당심을 다잡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대국민 홍보전’으로 일단 당의 결속 강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그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최근 tbs라디오에 출연해 “참 딱하게 됐다. 만약에 유승민 전 대표랑 새누리당에서 넘어왔던 인사들이 그냥 그대로 만약에 원대복귀를 한다면 바른미래당의 존립이 굉장히 어렵다”며 “손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하기가,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몰려가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0일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손학규 대표의 미래를 암울하게 본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목숨을 걸고 단식 투쟁한 것을 성과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연동형 비례제는 필연적으로 국회의원 수 증가를 의미하는데 국민들이 과연 동의할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바른미래당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쳐져 있는데 언제까지 한지붕 두 가족으로 같이 갈 수 있겠나”라며 “당이 받쳐주는 것도 아니고 명분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세력이 균일한 것도 아닌데 무슨 수로 미래가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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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을 총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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