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1980년대 7000억원대 희대의 어음 사기 사건을 벌인 장영자(74) 씨가 또다시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운데 그의 전 사위였던 고(故) 김주승도 재조명 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장씨는 올 초 검찰에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2015년 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장씨는 남편인 고(故) 이철희 씨 명의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려 하는데, 상속을 위해선 현금이 필요하다고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수억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자는 앞서 1983년 7000억 원대 어음사기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형기를 5년 남겨 둔 1992년 가석방됐다. 이후 1994년 사위인 김주승이 운영하던 회사의 부도사건으로 다시 한번 구속된 후 1998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이후 2000년 220억 원대 구권 화폐 사건으로 세 번째 구속된 바 있다.

한편 김주승은 국민대 사학과 재학 중이던 1983년 MBC 16기 공채 탤런트로 뽑혀 드라마 ‘아버지와 아들’로 데뷔했다. 이후 1985년 드라마 ‘첫사랑’에서 황신혜의 상대역을 맡으며 80년대 멜로의 왕자라고 불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1990년에는 사채시장의 큰손이었던 장영자의 딸 김모 씨와의 결혼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1994년 장영자 부도사건의 여파로 미국으로 도피했으며 3년 후에는 췌장암이 발병해 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심기일전한 김주승은 2002년 MBC 드라마 '리멤버' 등에 출연하면서 팬들에게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003년에는 제18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으로 선임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재기 의욕을 불태웠다. 

2005년 이후로는 제작자로의 변신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드라마 제작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 김주승은 김 씨와 17년 만에 이혼까지 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후 김주승은 췌장암이 재발해 주위 동료들과 연락을 끊고 요양 생활을 시작했으나 결국 같은해 8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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