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새해를 맞아 실적 회복과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비전을 내비췄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차 분야에서의 퍼스트무버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췄으며, 다른 업체들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실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은 중장기 수소 및 수소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더 나아가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2025년 44개 모델, 연간 167만 대 판매 목표를 설정하는 등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소전기차 분야는 2030년까지 약 8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퍼스트무버로서 수소 사회를 주도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총 458만6775대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국내에서 72만1078대를 판매해 4.7% 성장했으며, 해외에서 1.3% 증가한 381만7336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국내에서 53만1700대, 해외에서 228만50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각각 1.9%, 2,5% 증가했으며, 총 판매량은 281만2200대로 2.4% 늘었다. 이는 중남미 시장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러시아 시장의 판매 회복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권역별 책임경영을 통한 글로벌 사업경쟁력 고도화와 SUV모델을 비롯한 라인업 확대로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 전세계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권역별 자율·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쌍용자동차의 미래 지속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한 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같은 날 렉스턴 스포츠의 롱바디 모델인 ‘칸’을 출시, 지난해 내수판매 3위 입지를 올해에도 굳히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4만2021대가 팔려 전년보다 83.4% 증가했다. 최 대표이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SUV 시장 성장세는 쌍용차에게 큰 기회”라며 “이러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 렉스턴 스포츠 칸을 포함해 올해 새로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2016년에 출시된 소형 SUV 티볼리를 시작으로 렉스턴 브랜드까지 SUV 라인업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최 대표는 올해 코란도 신규 후속모델까지 출시해 SUV 라인업을 완전히 새롭게 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이사는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흑자기조 정착을 위한 판매목표 달성 ▲미래 생존 전략을 통한 지속성장 가능성 확보 ▲발전적 노사관계 틀 유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노사관계와 관련해 “경쟁사와 달리 9년 연속 무분규를 실현한 안정적 노사관계는 쌍용차만의 특별한 가치”라며 “사회적 대 타협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해고자 복직문제를 종결지은 것은 대한민국 노사관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은 신년사를 내지는 않았지만 새해를 맞아 가격 인하 정책을 내는 등 내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보다 29.5% 하락한 9만3317대를 판매한 한국지엠은 주력 차종의 판매 가격을 일제히 인하,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스파크는 트림별로 가격을 최대 50만 원, 트랙스는 84만 원 내렸다. 중형 SUV 이쿼녹스는 최대 300만 원,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는 전 트림 200만 원 하향 조정해 각 차종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시저 톨레도(Cesar Toledo) 한국지엠 부사장은 “고객 최우선 가격 정책을 통해 우리의 핵심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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