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찬사에서 ‘데드크로스’까지 곤두박질친 2018년, 집권 2년만에 역전사태

문재인 대통령은 12월31일 마지막 날까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갖고, 서민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 ⓒ청와대 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은 12월31일 마지막 날까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갖고, 서민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 ⓒ청와대 사진기자단) 

[편집자 주] 본 기사는 월간 폴리피플 2019년 신년호에 실린 커버스토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은 최고에서 최저로 급전직하한 한 해다.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1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끌어내면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최고의 지지율인 80%대를 호가하고 전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 찬사와 화려함도 단 몇 달 사이에 사라지고, 문 대통령 지지율은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더니 급기야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역전하는 사태까지 왔다. 2016년~2017년 한겨울 촛불혁명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 만에, 꼭 집권 1년 7개월 만에 ‘데드크로스’를 맞이한 것이다.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 41.08%를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데드크로스까지 몰고온 추락세가 멈춰서서 다시 반등하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부는 집권 3년만에 레임덕 위기가 불어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여권내부에서는 ‘제2의 폐족’ 경고까지 받았고, ‘미꾸라지 흙탕물’쯤으로 치부하며 ‘DNA 자체가 다르다’고 자신했던 김태우 파문이, ‘탄핵 집단 트라우마’가 깊이 살아있는 보수야당은 사실보다는 이미 ‘민간인 사찰 정치이슈’ 몰이 대상으로 ‘프레임 세팅’을 했다는 것은 위험 징후가 아닐 수 없다.

6.13 지방선거 압승 직후 문 대통령이 말했던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운’ 순간이다. 물론 증권가에서는 ‘데드크로스’라고 하여 주가가 반드시 하락세를 탈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 때문에 지금 작은 징후가 보인 이때가 문재인 정부는 위기이자 기회일 것이다. 뒤집힌 민심을 제대로 읽어내지 않으면 민심을 다시 뒤집을 수 없고 정국 안정도, 한반도 평화도, 성공한 정부의 꿈도 한순간에 사라져갈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1년7개월만에 ‘데드크로스’.. 부정이 긍정 역전

한국갤럽 21일 자(12월 3주 차) 조사결과 발표에 의하면, 긍정 45%, 부정 46%로 1%p 차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버렸다.

비단 갤럽조사만이 아니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19일 자 <알앤서치> 조사에서도 데트크로스가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부정평가 49.8%, 긍정평가 46.2%로 3.6%p차이로 부정평가 앞선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본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정기조사로 2018년 18~20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본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정기조사로 2018년 18~20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본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정기조사로 2018년 18~20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본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정기조사로 2018년 18~20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의 70%대 고공행진은 올해 6.13 지방선거까지 2017년 5월9일 집권 이후 1년간 꾸준히 유지되어 왔다. 6.13 지방선거의 사상 최대의 압승 이후부터는 60%대로 하향조정되더니 60%선이 무너지고 다시 50%선도 무너지면서 40%대로 추락하더니 연말에는 결국 부정평가가 긍정을 앞서버렸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전반기와 북극 얼음처럼 차갑게 얼어버린 후반기, 이것이 2018년 극과 극을 보이는 민심이다. 문 대통령의 추락은 촛불혁명을 이끈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 배신감에 있다. 촛불주역인 서민층, 중산층, 청년층, 개혁층을 향해 “나라다운 나라”를 보여주겠다고 야심차게 등장한 문재인 정부에 국민들은 그 약속을 믿고 흔들림없이 1년을 꿋꿋이 70% 지지를 보내며 버텨왔고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몰방’을 했다.

그러나 ‘준비 부족한 소득주도성장’ ‘여전히 협치와 소통없는 대결 일변도 정치’ ‘꼬이는 남북관계’ 등이 ‘이·영·자’(20대, 영남, 자영업)현상을 만들어냈고 지금은 이·영·자 계층만이 아닌 전 지역으로, 전 계층으로 퍼지고 이제 남은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마저 흔들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문재인 대통령 41.08% 지켜낼까..

- 20-40대층 지지 유지 - 30대, 진보성향 굳건한 기반

- 20대, 화이트칼라, 학생, 상/중상층 지지 유지

- 이·영·자에서 충청-남성-50대-주부·블루칼라층 부정여론 확대 - 정의당층도 이탈 흐름

이렇게 가다간 ‘문 대통령 대선 득표율인 魔의 41.08%를 지켜낼 수 있을까’ 의문마저 생긴다. ‘추락하는 새’를 멈춰세울 날개가 있는지 없는지 알기 위해서는 ‘데드크로스’ 현재, 국민 누가 지지하고 누가 이탈해갔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번 12월3주 차 갤럽조사 결과, ‘인구통계학적 성향’을 보면 우선 지역별 성향은 호남 65% 지지를 제외하고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평균보다 높은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고, 부산경남 42%, 대전/세종/충청 37%, 대구/경북 29%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도 부정평가가 평균보다 약간 높고, 충청권은 부정응답이 긍정을 7%p(44%)나 앞서고, 부산경남도 6%P 차로 부정응답(48%)이 앞선다.

기본적으로 경제정책 등의 문제가 깔린데다가 충청권은 안희정 미투파문, 경기도는 이재명 파문 등도 영향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성별 특성도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남성들의 경우 긍정 43%, 부정 49%로 부정평가가 높지만, 여성은 긍정(48%)이 부정(43%)을 앞서 미투파문의 역풍으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또한 연령별의 경우 청년실업, 미투 파문, 최저임금, 소득주도성장 등의 갈등이 심각하지만 그런데도 20-40대층에서는 아직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30대를 핵심 지지층으로 하여 20대와 40대도 긍정평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긍정 대 부정을 보면, 20대 53% 대 35%, 30대 63% 대 30%, 40대 50% 대 44%다.

반면, 올해 전반기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 압도적으로 지지를 했던 50대는 차갑게 식었다. 50대 긍정 36% 대 부정 56%로 20% 차로 완전히 뒤집어져 60대 이상 보수층(긍정 32%, 부정 57%)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사회경제성향별 지지성향’을 보면, 우선 직업별의 경우 자영업의 부정평가(57%)가 높고(긍정 38%), 주부층 50%, 블루칼러 48%도 부정평가를 하고 있다. 반면 화이트칼라(58%), 학생층(51%)은 긍정평가가 평균을 웃돌며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또 생활수준별의 경우 서민층이라고 할 수 있는 중하층(부정 50%), 하층(부정 49%)이 오히려 문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고, 오히려 상/중상층(긍정 53%), 중층(긍정 48%)으로 이 층에서 긍정평가가 높다.

이러한 경제성향별 지지현상은 실업, 최저임금, 탄력근로 확대, 유치원3법 등 직접적인 생활형 문제로 다가왔기 때문에 자영업, 블루칼라층, 주부, 중하층, 하층에서 부정평가가 높은 반면, 화이트칼라, 학생, 상/중상층, 중층에서 비교적 긍정평가가 높은 것은 이러한 현안에서 직접적 파장이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치성향별 지지성향’을 보면 진보층은 67%의 긍정평가로 문대통령의 핵심 기반으로 굳건히 유지되고 있지만, 중도층은 긍정(48%)을 유지하면서도 부정(44%) 기류도 상당히 형성되고 있다.

정당지지로 보았을 때, 문재인 정부 우군인 정의당 지지층은 긍정(53%), 부정(42%)로 아직은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부정평가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故노회찬 의원 충격 파문, 탄력근로제 확대, 연동형 비례대표제, 예산안 민주-한국 밀실합의 등의 과정을 겪으면서 정의당 지지층이 상당히 이탈기류를 보인다. 정의당 지지층은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월 2주 차 갤럽 조사에서 문대통령이 79%의 지지율이었을 때 이보다 더 높은 87%의 압도적인 지지를 했었다. 지지자 절반이 빠져나간 것이다.

또 무당층의 경우는 부정평가가 55%로 긍정평가 28%를 두배가량 앞설 정도다. 무당층도 6월 2주 차에는 긍정 55%, 부정 20%로 지금과는 완전히 정반대 민심을 보인바 있다. 민주당을 제외한 문재인 정부의 우군세력이 심각하게 이탈,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6월2주차 한국갤럽 조사 ; 조사일시 2018년 6월14일, 조사방법 ; 휴대전화 HRDD(집조사 보완), 유효표본 ; 전국성인 1,007명, 표본오차 ±3.1%P 95%신뢰수준, 상세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文반대층, 여론주도층, 정치성 강해... 이 층 민심 회복이 2019년 文정부 운명 관건

文지지층, 개별화되고 여론주도성 약해

30대를 핵심으로 하는 20-40대 청년층과 진보성향, 화이트칼라층, 여성은 문 대통령의 힘이 되고 있고, 유권자가 가장 많은 중산층도 아직은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론주도층’이 문 대통령에 대해 부정평가가 높다는 것이다. 50대, 남성, PK, 충청, 자영업자, 주부층, 블루칼라층은 우리사회 여론을 이끌어가는 ‘여론형성층, 여론주도층’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론조사 통계 수치에는 나타나지 않는 각 계층의 사회심리적 또는 사회영향력 측면인 ‘정성적 민심’을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

50대. 남성, 자영업자는 정치의식이 가장 높은 ‘정치적 영향력’이 큰 계층이다. 주부층은 생활형 여론을 좌우하는 ‘사회경제적 생활민심’을 흔드는 또다른 차원의 여론주도층이다. 개별화된 시민들과 달리 블루칼라층은 ‘조직여론형성’ 파워가 어느 계층보다 강해 여론을 넘어서 세력싸움의 양상으로 까지 치달을 수 있다. 여기에 비조직화된 서민층과 중/하층의 생계형 민심까지 결합한다면 그 파문은 일파만파다.

지역적 영향력은 호남과 TK처럼 진보-보수의 공고한 기반 지역 민심보다는 중도성향 지역인 PK와 충청 민심이 전국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문 대통령의 정치기반인 PK는 수도권 다음으로 인구수가 많고 정치 영향력이 큰 지역이다.

반면, 20-40대, 진보층, 화이트칼라층, 여성층, 상/중층은 개별화된 성향이 강해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는 있으나 여론주도력, 정치파워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문재인 정부가 위태로운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부정층의 정치,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떠나버린 2019년 떠난 이 민심을 다시 돌려세우느냐 여부가 문재인 정부의 운명을 가를 것이다.

그러나 절대 녹록지 않다. 2018년 1년 만에 70-80%까지 최고점을 찍었다가 40%대로 추락, 데드크로스의 최저점까지 찍어버리는 극과 극으로 돌변한 민심이 결코 쉽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어떤 지혜를 발휘하여 이 위기를 타개해나갈 것인가.

갤럽 조사에 의하면, 문 대통령 부정평가 층의 50%에 가까운 47%가 ‘경제/민생 해결능력 부족’을 꼽았고 대북관계/친북 성향이 17%에 해당한다.

반면 긍정평가층의 27%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라고 답했고, 10%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응원성 지지도 있다.

반대층은 경제문제 해결을, 지지층은 남북관계 개선이 문 대통령이 해야 할 2019년 최우선 과제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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