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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칼럼] 고(故)김용균의 어머니, 많은 자식들의 어머니가 되었다

“비록 아들은 누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들한테 고개를 조금이라도 들 수 있는 면목이 생겨서… 정말 고맙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김용균법)에 대한 여야 합의가 발표되자 고(故)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정말 고맙다고 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무엇이 그리 고마웠던 것일까.

김미숙씨는 산안법 개정에 대한 여야 합의가 난항을 겪자 지난 며칠 동안 국회를 찾아 환노위 회의장 주변에서 내내 기다리곤 했다. 어머니는 각 당 지도부 앞에서 잇따라 고개를 숙이고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우리 아들이 또 죽는 거나 마찬가지"라 흐느끼며 법안의 통과를 호소했다.

아들 잃은 어머니의 간곡한 호소와 항의는 국회에서 여야 합의가 이루어지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산안법은 당초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에 대한 여야 합의가 있었지만,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연내 통과가 무산될 상황이었다. 자유한국당은 원청의 책임이 무한정 확대되면 기업 경영 존립 기반이 와해된다며, 산안법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김미숙씨의 호소와 행동은 여론의 큰 반향을 낳았고 환노위에서의 여야 합의를 압박했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민정수석에게 31일 국회 운영위 출석을 지시함으로써 자유한국당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산안법이 통과될 길을 열어주었다. 그 결과 ‘위험의 외주화’를 막고 산업현장의 안전규제를 대폭 강화한 산안법 개정이 28년 만에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당초 정부 원안에 비해 처벌 규정이 약화되는 등 후퇴한 내용들도 있지만, 위험 작업의 도급을 금지하는 조항이 처음 도입되는 등 사실상 법 제정 수준의 획기적 개정이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균은 죽었지만 자신의 죽음으로 다른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구하게 된 것이고, 어머니는 아들은 잃었지만 다른 자식들을 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내 아들은 죽었어도 다른 사람 자식들은 살리고 싶다." 아들을 잃은 개인의 슬픔에 갇히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자식들은 살리고자 했던 어머니의 모습은 지켜보던 우리 가슴에 큰 울림을 주었다.

마치 화가 케테 콜비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1차 세계대전의 전쟁터로 갔던 18세 아들 페터가 전사하자 콜비츠는 “어머니로서의 삶은 이제 다 끝났다”고 절망하며 슬픔에 젖었다. 그러나 콜비츠는 자기 아들에 대한 애도에 머무르지 않고 전쟁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그렸다. <비통한 부모>에서 무릎을 꿇은 어머니의 눈은 수많은 무덤들을 주시하고 있고 두 팔은 그 무덤 속에 누워 있는 모든 아들들을 향해 뻗고 있다. <씨앗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에서는 전쟁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아이들을 껴안고 있는 어머니의 두 팔에 힘이 들어가 있고, 아이들을 지키고 있는 어머니는 눈을 부릅뜨고 있다. 그렇게 콜비츠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젖어있는 대신, 더 이상 아이들을 죽여서는 안된다고 나섰던 것이다.

고 김용균의 어머니가 그러했다. 내 아들은 죽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자식은 더 이상 그렇게 죽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던 것이다. 어머니는 다른 많은 자식들의 어머니가 되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죽은 용균이와 하나가 되었다.

다시 한번 고 김용균씨의 명복을 빈다.

















[4·3 보궐 창원성산] PK 민심 ‘가늠자’...황교안 ‘첫 성적표’vs 故 노회찬 ‘지역구 사수’
4월3일 보궐선거가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故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정의당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내달 3일 치러지는 보궐선거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 의미는 남다르게 작용한다. 故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의 경우 더욱 그렇다. 정의당에 ‘창원·성산’은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반드시 사수해야한다는 사명감과 함께 평화·정의 교섭단체를 다시 꾸릴 수 있는 중요한 1석이기도 하다. 반면 한국당에게 이번 선거는 황교안 대표 체제의 첫 과제이자 첫 성적표다. 때문에 황 대표 역시 최근 일정을 ‘창원·성산’에 몰입하며 성과내기에 나섰다. ▲황교안, 첫 성적표 ‘창원·성산’ 황 대표는 1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두산중공업 후문에서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강기윤 예비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에 나서며 표심 모으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 안보 불안을 심판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경남 창원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열고 “우리 한국당이 반드시 두 곳(경


[스페셜인터뷰] 조민① “30년 핵협상 줄다리기 패배…하노이 회담, 북한에겐 참사다”
한반도 평화시대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국 협상 결렬로 성과없이 끝나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이에 <폴리뉴스>는 조민 평화재단 평화교육원장을 모시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와 향후 과제 및 전망을 들어봤다. 조민 원장은 8일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 김능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북미협상 결렬에 대해 “북한 입장에서는 하노이 참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30년에 걸친 북한과 미국의 핵협상에서 “북한이 핵무기 한 방으로 승리하는 듯 했지만, 하노이 결렬로 (승리)문턱에서 넘어지고 말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렬로 미국은 행정부와 여야정치권, 언론 등 모두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소리를 내며 국론통일을 이루었지만, “북한은 내상이 깊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의 결렬 요인으로는 싱가포르 회담 수준의 합의로는 조야를 설득하기 힘들어진 미 국내정치 상황의 변화와 이를 간파하지 못한 ‘평양팀의 협상전략 실패’를 꼽았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미국이 협상테이블에 올린 ‘북한 비밀 핵시설의 폭로’를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세기의 담판이 ‘우발적’ 또는 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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