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거돈-박남춘 하위권, 17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율 48%

한국갤럽이 올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17개 민선 7기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최문순 강원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가 1~3위, 이재명 경기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박남춘 인천시장이 하위권을 형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1년 보궐선거부터 2018년 6월 지방선거까지 3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2016년 상반기 직무 지지율 54%, 하반기 58%, 2017년 상반기 60%, 하반기 64%로 점진 상승했고 2018년 하반기에도 62%로 강원도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영록 지사와 이시종 지사의 직무 지지율은 률은 59%로 동일하지만 부정률은 각각 11%, 21%로 차이를 보였다. 초선인 김영록 지사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한 전남도민이 상대적으로 많고, 3선인 이시종 지사는 2012년 이래 직무 평가에 큰 부침 없이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으로 양승조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송하진 전북지사가 모두 직무 긍정률 52%, 부정률은 그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은 14~22%를 기록해 해당 시도민들로부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직무지지율은 51%였으나 부정평가는 38%로 전체 시도지사 중 가장 높았다. 박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향후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광역단체장으로 꼽혔고,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 적극 대응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전국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정적 시각도 함께 증가했다. 재선·3선 시도지사 중 작년 하반기 대비 긍정률 변화폭(-9%포인트)이 가장 크다.

재선인 원희룡 제주지사 직무 지지율은 50%로 낮다고 볼 수 없으나 부정률이 37%로 박 시장에 이어 높은 편에 속했다. 원 지사는 작년부터 직무 부정률이 40%를 넘나든다. 제주도는 작년과 올해 사드 배치를 둘러싼 외교 마찰로 관광객 급감, 예멘 난민과 영리병원 문제 등 첨예한 현안으로 주목받았다.

6.13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향후 시·도정이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각각 1, 2위로 꼽힌 바 있다. 그러나 김경수 지사는 일명 '드루킹' 사건에 연루되어, 이재명 지사는 직권남용·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재판 진행 중이며 특히 이 지사는 가족·개인 스캔들로도 세간에 오르내렸다.

이러한 상황 아래 김경수 지사에 대한 경남도민의 평가는 긍정 49%, 부정 22%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반면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경기도민 중 42%가 '잘하고 있다', 38%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해 긍·부정률 격차가 4%포인트에 불과하다. 시도지사 임기 초반 평가에서 직무 긍·부정률 격차 10%포인트 미만 기록은 매우 이례적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등 2명이 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재선인 권영진 시장의 직무 긍정률은 48%, 부정률은 32%며 초선인 이철우 지사는 긍정률 47%, 부정률 21%, 평가 유보가 34%로 많은 편이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은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소속 후보로 처음 당선한 광역단체장이다.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장기 불황을 맞은 송철호 시장에 대한 울산시민의 평가는 긍정 47%, 부정 31%다. 성향 진보층에서는 65%가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중도·보수층에서는 긍·부정률이 엇비슷하다.

오거돈 시장에 대한 부산시민의 평가는 긍정 43%, 부정 28%다. 부산 역시 전국에서 가장 비관적인 집값 전망, 신공항 추진 등 큰 현안에 직면하고 있다. 성향 진보·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우세하고 보수층에서는 긍·부정률 격차가 크지 않다. 전임 서병수 시장보다는 긍정률이 높고, 부정률은 낮은 편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직무 평가는 긍정률 44%, 부정률 24%로 전국 시도지사 중 하위권에 속한다. 인천은 전전임 송영길·전임 유정복 시장 시절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박남춘 시장에 대해서는 성, 연령, 성향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긍정 평가가 우세해 전임 시장들보다는 나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 직무 평가는 조사 시점 이슈에 따라 크게 등락(登落)하고 전국적으로 세대별, 지지정당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지만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는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는 지역민들이 시도지사를 평가할 때 해당 지역 내 행정 상황을 중심으로 판단하며 중앙 정부 정책이나 여야 갈등 사안에는 크게 영향 받지 않음을 보여준다.

17개 광역단체장에 대한 직무수행 전체평가에서는 48%가 긍정 평가했고 29%는 부정 평가했으며 23%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6%, 모름/응답거절 17%).

이번 조사는 지난 9~12월 3개월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26명(16개 시도별 최대 3,710명, 최소 18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16개 시도별 표본오차 ±1.6~7.2%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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