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개막식 참석, 김정은 친서 전달
이방카 트럼프는 폐막식 참석 “전 세계, 놀라운 성공 목격”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빙상계 파벌싸움 등은 논란

지난 2월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지난 2월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9~25일 17일 동안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이라는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지난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열린 두 번째 올림픽이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총 17개 메달을 획득해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성적인 종합 7위를 기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위기감이 감돌던 남북관계에 훈풍을 불어넣은 결정적 계기가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조성된 남북 화해 분위기는 이후 세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북 선수단이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또 남북은 국제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개막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은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됐다. 당시 방남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특사자격으로 청와대를 예방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방북 초청의사를 구두로 전달한 것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이 만경봉-92호를 통해 방남해 2월 8일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열었다. 또 2월 7일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280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응원단 229명은 북측 선수들 경기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뿐만 아니라 남측 선수들의 일부 경기도 응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이 참석한 것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방카는 폐회식에 참석한 후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가수 CL, 엑소와 함께 기념촬영한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방카는 “전 세계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수백 명의 운동선수들의 놀라운 이야기와 성공을 목격했다며 올림픽 폐막식은 평창의 모든 사람들에게 놀라운 선물이었다”고 글을 남겼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진=연합뉴스>
▲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진=연합뉴스>

‘남북’ 이슈 뿐만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화제를 모은 것은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이었다. 여자 컬링팀은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거두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김은정 선수가 경기 도중 동료인 김영미 선수를 부르는 말이 화제가 돼 한동안 “영미, 영미~”가 열풍을 일으켰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동시에 많은 논란도 있었다. 개막을 눈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결정이 나면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졌다.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북한 선수들이 경기에서 뛰게 되는 만큼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비판 목소리의 핵심은 올림픽만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을 해온 우리 선수들이 졸속으로 구성된 남북 단일팀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됐다는 주장이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야당의 거센 공격을 받아야만 했다.

또 빙상계는 고질병인 파벌싸움과 구성원들의 갈등이 경기 도중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대표팀은 준준결승에서 김보름·박지우 선수가 뒤로 처진 노선영 선수를 챙기지 못해 ‘왕따 주행논란’이 불거졌고 김보름 선수가 경기 후 노선영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인터뷰를 해 비판이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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