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사고를 당한 학생 중 1명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데 이어 20일 학생 2명의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가장 먼저 의식을 회복한 학생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좋아져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내일 퇴원이 가능한 상태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에서 "방금 중환자실 4명 중 호전된 2명을 일반병실로 옮겼다"며 "기존에 일반병실에 있던 1명은 내일까지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귀가가 가능할 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우려했던 합병증에 대해서는 "괜찮다"며 "내과적인 진료가 완료됐고, 지켜봐야겠으나 귀가한다면 보호자 관리 아래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 센터장은 "심리치료는 보호자와 퇴원 가능 여부를 상의 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환자실에 남은 학생 2명도 부르면 눈을 뜰 수 있는 수준으로 올랐고, 어제는 통증 반응만 있었으나 오늘은 명령 반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릉 펜션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서울 대성고등학교 학생 3명의 분향소가 20일 마련됐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분향소는 대성고 옆 대성중학교 체육관에 정오께부터 발인 전까지 운영된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합동분향소는 비공개로 운영되며 일반인 조문은 받지 않고 숨진 학생들 친구와 대성중·고 재학생·학부모·교사 조문만 받는다.

유가족들은 앞서 사고대책본무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을 통해 가족장 형태로 최대한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12분께 강릉시 저동의 한 펜션에서 올해 수능을 마친 서울 은평구 대성고 3학년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사망 학생 3명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훌쩍 넘은 것으로 판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연결이 어긋난 보일러 배기관(연통)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됐다는 데 무게를 두고 사고의 원인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 결과 사망한 학생들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는 치사량(40%)을 훌쩍 넘는 48%, 56%, 63%인 것으로 판독됐다.

한편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참사의 원인이 보일러 배기가스 누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지목된 가운데 무자격자의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수사본부는 사고 펜션에 보일러를 설치한 업체의 무자격 시공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펜션 건물주의 설치 의뢰를 받아 시공한 무자격 업자가 보일러 설치 과정에서 부실시공한 것인지에 대해 경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펜션사고 대책본부도 "사고가 난 펜션의 건물주가 2014년 인터넷으로 보일러를 구매해 시공 업체에 설치를 의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시공업체는 강릉시에 가스시공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사고 난 펜션의 보일러를 무자격자가 시공한 것인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낼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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