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의 정국진단입니다. 자유한국당의 인적 쇄신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의원 112명 중에서 18.8%에 해당하는 21명에 대해 당협위원장직을 배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원외를 포함하면 253곳의 당협위원장 중에 79곳, 31.2%가 됩니다. 수치상으로 보면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21명의 의원 중에서 15명 중 9명은 기소됐고 6명이 불출마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15명은 공천받기 어려운 상황이죠. 그래서 6명만 새로 들어간 것입니다. 김용태, 윤상현, 이종구, 홍문종, 이은재, 곽상도. 기소나 불출마 선언 외에 이렇게 6명만 추가됐습니다.

명분은 좋았습니다. 공천 파동으로 총선 참패하고, 대선과 지방선거 다 지고,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이 탄핵 된 부분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이 ‘책임’이라는 키워드로 인적 쇄신을 발표한 겁니다. 그런데 절대 우세 지역에서의 이른바 ‘웰빙 의원’에 대해서는 거의 손을 안 댄 것인지 못 댄 것인지 거의 없습니다. 불출마 선언했던 중진 의원들 빼면, PK와 TK에서도 제대로 된 인적 쇄신이 안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국민들에게 감동이 없는 겁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의 인적 쇄신에 대해 국민은 막론하고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도 감동이 없는 겁니다. 한때 몇 분이 이에 대해 기준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 항의하겠다. 그 이전에 친박 신당설이 있었어요. 이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겁니다. 그 말은, 자유한국당의 이 인적 쇄신이 정말 혁신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유한국당의 인적 쇄신에 대한 평가는 79곳 당협위원장을 새로 공모하는 결정에서 가늠될 거라 생각합니다. 거기서 정말 국민께 새롭게 내놓을 수 있는 새 인물. 누가 말했듯이 온실 속이 아니라 들판에서 싸울 수 있는 분들을, 자기 분야에서 많은 신뢰를 받으면서 활동해오신 분들을 제1야당의 당협위원장으로 내년 총선에 내놓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것이 인적 쇄신과 당협위원장 공모 결과입니다. 1월 중순까지 발표한다고 했죠. 그래서 그 결과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미 그때는 2월 말로 예정된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오히려 그 이슈를 다 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그 공모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자유한국당의 모든 운명은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누구로 뽑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신임 당 대표가 과연 보수의 혁신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 전직 두 대통령의 투옥을 상쇄할 수 있는, 희망을 걸고 믿을 수 있는 분이 당 대표로서 보수정당을 이끌 때, 보수도 새롭게, 보수정당도 혁신적으로 국민들 앞에 다시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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