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청와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생각 말라”

자유한국당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사진=자유한국당>
▲ 자유한국당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사진=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20일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한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폭로로 촉발된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한국당은 전날 김태우 수사관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첩보 문건 목록을 공개하며 야권 인사를 비롯해 정치인, 언론, 기업, 공직자, 민간인 등에 대한 전방위적 사찰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국당이 의원총회에서 공개한 5쪽짜리 ‘사찰 의혹 관련 참고자료’에는 ‘전 기재부 장관 최경환 비위 관련 첩보성 동향’(2017년 7월25일), ‘홍준표 대선자금 모금 시도’(2017년 7월14일) ‘방통위 고삼석 상임위원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갈등’(2017년 9월22일) 등 제목의 한글 파일이 포함돼 있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에는 서울중앙지검에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국당은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관련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또 향후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특별감찰반 정권실세 사찰 보고 묵살 및 불법사찰 의혹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결국은 민간인 사찰은 집권 남용이고, 정권 실세에 대한 비리 의혹을 묵살한 것은 직무유기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부분에 대해서 오늘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촉구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생각하지 말고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정권의 어떤 잘못된 점을 감추려 하지 말고, 운영위 소집에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지만, 검찰 수사가 '특감반원의 개인 일탈' 쪽에 초점을 맞춘다면 검찰 수사를 기다리긴 어렵다”며 “특검, 국조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 법률지원단장인 최교일 의원은 같은 회의에서 “직권남용 혐의의 피고발인은 조국 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특감반장, 모 행정관, 그리고 김태우 전 특감반원”이라며 “직무유기 피고발인에는 임종석 실장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우 수사관의 감찰 목록에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우제창 전 의원 회사의 커피 머신을 무더기로 계약했다는 사실이 등장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국토위 긴급현안질의 개최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커피머신 납품 특혜비리 의혹에 대해 긴급현안질의를 열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며 “이강래 사장과 우제창 전 의원간의 혹시도 있을지 모르는 불법커넥션에 대해서도 이번 현안질의를 통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와 별도로 우리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이강래 사장의 특혜비리의혹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