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오찬에서 한미 금리 격차 등 금융시장 현안·실물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9일 한국은행 본사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와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9일 한국은행 본사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와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재정·통화정책 공조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을 내년 국내 경제의 대내외 리스크로 꼽았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19일 한은 본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홍 부총리 취임 8일 만에 이뤄진 재정·통화 당국 수장 간 첫 만남이다. 이날 두 사람은 손을 잡은 채로 오찬장에 들어섰다.

홍 부총리는 오찬에 앞서 지난 17일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 내용을 언급하며 “일차적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재정정책 역량을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규모를 470조 원 확보하고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펴나갈 계획이지만 재정의 역할만으론 부족하다고 본다”며 “통화정책과 금융정책의 공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총재에게 “최근 가계부채 문제나 미국 금리 인상 추이, 글로벌 금융 변동성, 미중 부역분쟁 등 대내외적인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총재님의 조언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방심하기에는 엄중한 리스크 요인이 상존해 있으므로 기재부와 한은이 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지 않나 하는 우려가 높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우리나라가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홍 부총리께서 경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을 훌륭히 이끌어 갈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이날 향후 재정당국인 기재부와 통화당국인 한은의 긴밀한 협조도 다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오찬회동이) 한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논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이 총재를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도 “한은 역시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 한다”며 “필요할 때마다 홍 부총리와의 회동을 통해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한 치열한 고민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약 한 시간가량 비공개 오찬을 갖고 한미 금리 격차 등 금융시장 현안과 실물경제 상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찬에는 기재부 측에서 이호승 1차관이, 한은 측에서 윤면식 부총재가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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