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수능시험을 마친 대성고 3학년 남학생들이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3명이 숨지고 7명이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14분쯤 펜션 주인이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숨지거나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재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의식불명 학생 중 일부는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대성고 학생들은 11월 수능시험을 치른 고3 남학생 10명으로 학교에 개인체험학습을 신청, 부모 동의를 얻어 17일 오후 입실하고서 19일 퇴실할 예정이었다.

발견 당시 거실과 여러 개의 방 곳곳에 쓰러져 있었으며, 3명이 사망하고 5명은 강릉 아산병원, 2명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광역수사대를 투입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나 현재로서는 타살이나 자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일산화탄소 유출 등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 등과 현재 정밀 감식 중이다.

경찰은 가스보일러에 설치된 연통이 떨어져 있던 사실을 확인하고 학생들은 펜션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펜션에서 복층으로 구성된 201호에 머물렀던 학생들은 발견 당시 10명 중 6명은 201호 거실과 방 안에 누워 있었고, 4명은 옥탑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처음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이 측정한 결과 방과 거실, 옥탑방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정상수치 20ppm의 8배에 이르는 150ppm을 넘었다.

학생들은 병원에 도착할 당시에도 고농도의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증세를 보였다.

강원 강릉시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은 2014년 4월 사용승인을 받은 건물로 지난 7월 24일 강원도 강릉시에 농어촌민박업으로 신고 등록한 시설이다.

건물 규모는 연면적 228.69㎡에 1층, 2층 구조다. 복층 구조로 1층은 방 3개, 2층은 방 3개 등 5개 방으로 이뤄져 있다.

이 건물은 준공 이후 소유주가 두 번 바뀌었고, 현재는 임대업자가 소유주로부터 임대해 영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시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준공 이후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되다 수리해 올해 7월 24일 펜션 영업을 시작했다.

강릉시는 대상 건물이 올해 펜션 영업을 시작할 때 소방 관련 사항을 점검했지만, 가스는 지자체 점검 사항이 아니어서 따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당 펜션이 건축 관련 인허가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숙박업소 명칭을 게스트 하우스나 펜션으로 붙이는 것은 영업하는 사람이 편의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대성고등학교는 3일간 19일부터 21일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간다. 서울교육청은 18일 대성고가 19~21일 임시휴업 한다고 밝혔다. 대성고도 이 같은 사실을 학교 홈페이지에 알렸다. 휴업이 내려지면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고 교직원들만 출근한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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