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악랄한 대 조선 적대행위 끊임없는 자행.. 아연함과 격분"
“제재압박과 인권소동, 한반도 비핵화의 길 영원히 막힐 수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급진전되던 북미 관계가 지난 11월 김영철-폼페이오 회담이 불발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16일 외무성 고위관료 명의로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명의의 담화 발표를 통해 “역사적인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 이후 미국의 고위정객들이 정세 흐름에 역행해 반공화 국제재조치와 인권모략 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격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악랄한 대 조선 적대행위들이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데 대하여 나는 아연함과 격분을 금할 수 없다"며 “제재압박과 인권소동의 도수를 높이는 것으로 우리가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며 “오히려 한반도 비핵화로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히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고하건대 미국은 《최대의 압박》이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닫고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 이행에 성실하게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북한이 16일 발표한 담화 전문이다. 최대한 원문 그대로를 싣되 한글 표기에 따라 일부 수정했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의 담화 전문]

(평양 12월 16일발 조선중앙통신)

지난 6월 역사적인 싱가포르조미수뇌회담에서 조미 두나라 수뇌분들이 조미관계 개선을 확약한 것은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의미 있는 사변이며 현 조미 관계는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려는 수뇌분들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 나아가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세 흐름에 역행하여 미국의 악랄한 대 조선 적대행위들이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데 대하여 나는 아연함과 격분을 금할 수 없다.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국무장관(폼페이오)을 비롯한 미국의 고위정객들은 매일같이 우리를 악의에 차서 헐뜯었으며 미 국무성과 재무성은 자금세척이요, 선박간 환적을 통한 비법거래요, 사이버공격이요 하는 별의별 구실을 다 꾸며내어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등 제3국의 회사와 개인, 선박들에 무려 8차에 달하는 반공화국 제재조치를 취하였다.

최근에는 있지도 않은 《인권문제》까지 거들면서 주권국가인 우리 공화국정부의 책임간부들을 저들의 단독제재 대상명단에 추가하는 도발적 망동까지 서슴지 않는 등 반공화국 인권모략 소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 국제사회는 우리가 주동적으로 취한 비핵화조치들을 적극 환영하면서 미국이 이에 상응하게 화답해 나올 것을 한결같이 요구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미관계 개선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때에 미 국무성이 대통령의 말과는 다르게 조미 관계를 불과 불이 오가던 지난해의 원점상태에로 되돌려 세워보려고 기를 쓰고있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명색이 《유일초대국》의 외교관들이라면 지나온 조미관계 역사를 통해 제재압박이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쌓이고 쌓인 조미 사이의 대립과 불신, 적대관계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위협과 공갈, 압박이 문제해결의 방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며 그러한 적대행위가 불러올 정세 악화가 조선반도는 물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도 유익하지 못하리라는 것은 미국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뿌리깊은 조미 사이의 적대관계가 하루아침에 해소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우리는 신뢰 조성을 앞세우면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단계별로 해나가는 방식으로 조미관계를 개선해나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국무성을 비롯한 미 행정부내의 고위정객들이 신뢰조성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과 인권소동의 도수를 전례없이 높이는 것으로 우리가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타산하였다면 그 보다 더 큰 오산은 없으며 오히려 조선반도 비핵화에로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히는 것과 같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충고하건대 미국은 《최대의 압박》이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닫고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 이행에 성실하게 임해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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