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21년 만에 새로운 문자 메시지 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리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내놓는다. 국맨 채팅 앱인 ‘카카오톡’과 같이 채팅 서비스로 새롭게 변화하는 RCS 서비스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르면 14일부터 휴대전화 운영체제 업데이트 방식으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갤럭시노트9 사용자를 대상으로 업데이트를 실시하게 되며 이후 순차적으로 적용 모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중순부터 갤럭시 S9과 S9+, 갤럭시노트9 등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스마트폰 모델들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RCS 서비스’는 휴대전화 문자서비스에서도 국민 채팅 앱이라 불리우는 ‘카카오톡’과 같이 채팅앱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최대 100명까지 동시 채팅 ▲한글기준 최대 4000자 전송 ▲사진 및 동영상 최대 100MB까지 전송 ▲전화번호를 통한 즉시 채팅 가능한 사람 및 수신확인 여부, 메시지 작성중 여부 표시 등의 기능들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RCS 서비스 출시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16년 공격적인 인수합병 단행으로 이른바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한 초석을 깔아둔 데 배경이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미국 전장전문기업인 ‘하만(Harman)’을 당시 국내기업 사상 최대규모였던 80억 달러(한화 9조376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차세대 문자메시지 기술업체인 ‘뉴넷 캐나다’를 인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같은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기술 및 브랜드를 확보하는 한편 신사업의 직접 개발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해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뉴넷 캐나다의 인수는 국내를 포함해 해외 이동통신사와의 긴밀한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RCS 서비스’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의 합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이번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해외 이동통신사들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제공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기존 채팅 앱인 카카오톡·라인등과 같이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불편함 없이 무료로 사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중저화질 미만의 파일 전송 시 데이터 차감이 없어 기존 채팅 앱보다 데이터 이용 요금 측면에서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판매 중인 스마트폰에 차세대 문자 서비스가 탑재된 채 출시된다면, 성장률 고착화 지점에 이르렀다고 평가받는 IM(스마트폰·통신장비) 부문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활용한 챗봇 등의 메신저 결합 서비스 등으로도 진화가 가능한 만큼 AI 관련 서비스 인프라 구축의 첫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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