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관 시 전집’과 허수경 작가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구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 창동예술촌을 방문, 1955년 창업한 개인서점으로 권화현 씨(왼쪽)가 2대째 운영 중인 ‘학문당’ 서점을 방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 창동예술촌을 방문, 1955년 창업한 개인서점으로 권화현 씨(왼쪽)가 2대째 운영 중인 ‘학문당’ 서점을 방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 경제투어 세 번째 일정으로 경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창원 마산 창동예술촌을 방문해 과거 문화공간 역할을 했던 전통 서점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이곳에 위치한 ‘학문당 서점’만은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창동예술촌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상상길 걷기에 참여했다. 이어 학문당 서점을 찾았고 권화현 학문당 대표와 김경년 창동예술촌 문화관광해설사에게 마산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당 서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학문당 서점 상호의 유래가 이 서점을 설립자의 호가 ‘문당’이었고,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는 의미에서 ‘학문당’으로 지어졌다.

학문당 서점은 지난 1955년도에 만들어져 64년째 2대가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에 문 대통령은 “ 저하고 나이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가 워낙 역사가 오래됐고 유명하지 않나. 그 비슷한 시기에 아마 아실지 모르겠는데 부산 남포동에도 문우당서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에 권 대표는 “문 닫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사실은 그런 게 얼마나 아쉬운가 하면 오래된 향토 서점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옛날에는 서로 사람들이 만나는, 약속을 해도 여유 있게 책 구경하다가 기다리고 그런 곳일 뿐만 아니라 완전히 문화예술의 사랑방이었다”고 과거 전통서점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면서 “하다못해 연극 공연을 해도 서점에 먼저 포스터가 붙고, 여기에 이제 문화예술인이 모여서 서로 정보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고, 심지어는 문화예술 강좌를 하기도 하고, 오래된 향토 서점이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문화예술의 거점 같은 사랑방 같은 곳인데, 아까 남포동에 문우당서점, 정말 우리가 아쉬운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부산 시민들이 살려야 하는데 못 살렸다. 마산, 창원은 이제 학문당 서점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이선관 시 전집’ 책과 허수경 시인의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산문집 책을 건넸다. 지난 2005년 작고한 이선관 시인은 뇌성마비에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창동 거리를 걸어 ‘창동 허새비’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시인으로 생명, 평화, 통일 관련 시를 많이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에 “허수경 시인은 얼마 전에 안타깝게 돌아가셨을 때, 그때 우리 TV나 매스컴에서 많이 다루어 줘서 아마 많은 분이 기억하실 것 같고, 이선관 시인님은 옛날 군사독재 거기에 저항하는 그런 시를 많이 썼다”며 두 시인을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두 시인의 책값을 지불한 뒤 서점을 나오자 수백명의 시민들이 문 대통령을 맞았고 문 대통령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거나 함께 사진도 찍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전에 경남도청에서의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 토론회에 참석한 후 창원의 스마트 제조혁신중소기업 삼천산업을 방문해 스마트 제조혁신 생산공정을 견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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