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특위,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 14일 비대위에 보고 예정
투톱 갈등 표출, 김병준 “지금 해야 할 일” vs 나경원 “단일대오 흐트러질까 걱정”

13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주재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사진 자유한국당>
▲ 13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주재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사진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가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이르면 14일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협위원장 교체 결과에 따라 한국당은 또다시 계파 갈등이 표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 현역 국회의원이 몇 명 포함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조강특위는 ▲2016년 총선 ‘진박 공천’ 연루 인사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관련 인사 ▲존재감이 미약한 영남 다선 등 인적쇄신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친박계는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었다.

일각에서는 현역의원 10명 이상이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는 일부 비박계 의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지난 1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로 (당협위원장 교체) 몇 명의 이름을 발표하는 건 의미가 없는 일이 됐다”면서 “만약 그런 일을 한다면 비대위가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적쇄신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당내 투톱의 이견 표출은 인적쇄신 결과를 두고 펼쳐질 계파 갈등의 전초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13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의지를 표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나중에 할 것은 나중에 하고, 지금 해야 할 것은 지금 해야 한다.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일하며 강력하게 요구를 받은 것이 바로 인적쇄신”이라며 “1차 인적쇄신은 이번에 하는 것이고, 2차 인적쇄신은 전당대회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다음 총선 공천이 3차 인적쇄신이 될 것이고, 4차 인적쇄신은 국민의 선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협위원장 교체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조만간 조강특위 발표가 있기 때문에 내일 보고를 받을 것 같다”면서 “조강특위의 결론을 모르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기가 그렇다”고 말했다.

친박‧잔류파의 지원을 받아 원내대표에 당선된 것으로 평가 받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인적쇄신에 대해 분명한 우려를 나타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인적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금 시기가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의원의 임기가 남아 있는데 인적쇄신이 지나치면 대여 투쟁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우리 당의 단일대오를 흐트러트릴까 봐 걱정이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나는 112명의 의원들을 모시고 싸워야 하고 군사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라며 “그런데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굉장히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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