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첫날인 12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을 릴레이 예방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들 야3당과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아시다시피 지지율이라는 건 항상 안개와 같아서 올라가다가 떨어지기도 한다. 원내대표가 되면 거기에 연연하게 되고 부담을 많이 느끼실텐데, 그런 점에서 선거제도 개편을 열린 자세로 같이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며 "특히 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단식하고 있는 대단히 비정상적 상황을 합리적으로 풀어주길 강력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이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시대적 과제이며, 대한민국 국민의 희망"이라면서 "앞으로 한국당의 유일한 연대 상대자가 저희 당인만큼 나라 발전을 위해 같이 머리를 맞대자"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국민들의 투표가 제대로 의석에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에 국회는 다 윗사람들만 보고 있다"며 "국회가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선거제도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정치의 현재 마지막 목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한 의회권능의 강화와 민주주의의 발전"이라며 "너무 오래끌면 나를 못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손·이 대표들이 7일째 단식 중이시다.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않나. 두 분들의 각오가 워낙 남다르고 비장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선이 도출되지 않으면 굉장히 힘든 상황까지 갈 수 있겠다"며 "한발짝씩 물러나서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차이 문제라면 접점을 찾기 어렵겠지만, 선거제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국민을 합리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나 원내대표는 멀리서 볼 때 합리적으로 여러 의견들을 잘 조정해가는 능력이 있는 분으로 알고 있다.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지 않게 더불어민주당과 부단히 접점을 찾아나가도록 애써달라. 답 줄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려 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손·이 대표들이 7일째 단식 중이시다.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않나. 두 분들의 각오가 워낙 남다르고 비장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선이 도출되지 않으면 굉장히 힘든 상황까지 갈 수 있겠다"며 "한발짝씩 물러나서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두 대표의 단식 농성에 대해 저희 당으로선 불행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민들께서 정치권이 극단적 대립으로 가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이 있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선거구제 개편도 봐야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거구제에 대해 당내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 당내 의견 모으는 일부터 해야 하지 않겠냐. 빨리 원내지도부 구성하고 가급적 빨리 의총을 열어 이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겠다"면서 "선거구제는 크게보면 권력구조와 관련되어 있다. 어떤 제도를 바꿔나갈 때 제도 전체가 하모니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논의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