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교의 역사도 임시정부와 함께 시작, 자주적인 독립정신에 뿌리”
“무역 갈등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18년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18년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재외공관장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한반도평화 외교의 방향에 대해 “남의 장단에 춤 출 것이 아니라 우리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이 제일”이라는 말로 남북 축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본관에서 ‘국민과 함께 열어가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란 주제로 가진 2018년도 재외공관장 격려 만찬에서 “김규식 선생은 1948년 최초의 남북협상에 참여한 이후, ‘이제는 남의 장단에 춤 출 것이 아니라 우리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이 제일이다’ 했다. 저는 이 말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원칙과 방향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은 국민과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며 “또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남북 주도로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함을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 정상회담과 9월 평양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저는 9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했다. 남북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로 합의했고, 구체적인 조치들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이 폐기되었고,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이 이행되었다.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지역의 지뢰가 제거되고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고 있다”며 “남북의 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공동조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와 남북경협 사업의 진전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우리 정부는 국민과 함께, 그리고 세계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여정을 계속 걸어가야 한다. 재외공관장회의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내년 2019년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매우 경사스러운 해다. 우리 외교의 역사도 임시정부와 함께 시작됐다”며 “우리는 우리의 외교가 자주적인 독립정신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우리 외교의 뿌리가 임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19년 3월, 파리 강화 회의에 신한청년단 대표로 파견되어 독립청원서를 제출하신 분이 바로 우사(尤史) 김규식 선생이시고, 선생은 돌아와 상해 임시정부 초대 외무총장이 되셨다”며 “당시 외교는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길이었고 곧 독립운동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러한 정신은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나라를 세계 속의 중견국가로 당당히 세우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아니지만 세계 외교 무대에서 존중받고 인정받는 나라가 되었다. 외교관 한 분 한 분의 사명감으로 이뤄낸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의 무역분쟁과 관련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외교를 펼친다. 무역 갈등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됐다”며 “우리의 국가 경영에서 지금처럼 외교가 중요해진 때가 없었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2019년, 대한민국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 우리도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국민중심의 국익외교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과거의 외교를 답습하는 데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해 달라”며 “외교다변화도 중요한 문제다. 특히,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은 외교다변화의 핵심”이라고 했다.

만찬에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공관장 180명,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한우성 재외동포재단‧최연호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 외교부 실장급 이상 간부들과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이수혁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간사가 참석했다.

또 정부에서는 홍남기 기획재정부‧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조명균 통일부‧박상기 법무부‧정경두 국방부‧김부겸 행정안전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박능후 보건복지부‧김현미 국토교통부‧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판석 인사혁신처장,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민갑룡 경찰청장,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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