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대형 패션 기업의 표절 혐의 제품 출시와 관련해 법적 분쟁을 치르고 있는 볼캡 브랜드 듀카이프가 외부의 거센 파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DNA’로 새로운 스타일의 헤드웨어를 지속 개발해 우리나라의 볼캡 지형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간 듀카이프의 이른바 ‘볼캡 2.0 전략’은 그래픽 아트 콘텐츠에 기반한 브랜딩 강화 방안을 의미한다. 그래픽 콘텐츠에 듀카이프의 제품과 디자인 철학을 녹여 고객에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제품이 아닌 스토리를 팔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특히 대형 브랜드들이 듀카이프가 내놓은 제품과 흡사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것과 관련, 듀카이프는 신진 브랜드 특유의 발빠른 걸음으로 다른 브랜드들이 다시는 따라하기 어려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프랑켄더스트, 일명 ‘마스크 모자’의 지식재산권 범위에 대하여 대기업들이 심각한 위협을 드러내고 있는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향후 출시될 제품들은 철저하게 디자인 방어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듀카이프의 그래픽 아트 ‘웜홀’. 미래와 시공간이 연결되는 9개의 통로를 나타낸다
▲ 듀카이프의 그래픽 아트 ‘웜홀’. 미래와 시공간이 연결되는 9개의 통로를 나타낸다

최근 듀카이프는 두 개의 새로운 아트 콘텐츠를 선보였다. 우선, 우주에서 먼 거리를 가로질러 지름길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가설적 통로를 일컫는 ‘웜홀’이라는 이름의 작품이다. 듀카이프가 ‘패션의 미래’와 맞바로 통할 수 있는 입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 듀카이프의 인기 제품 ‘허그페이스’를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 ‘썸머윈터’
▲ : 듀카이프의 인기 제품 ‘허그페이스’를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 ‘썸머윈터’

두 번째로 ‘썸머윈터’라는 작품은 매우 직관적이다. 한겨울에 수영복을 입고 있어도 듀카이프의 후드머플러 ‘허그페이스’를 착용하면 온몸이 달아오를 만큼 따뜻해지고, 한편으로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제품 디자인의 양가적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두 콘텐츠 모두 해석은 보는 사람들의 몫이다. 듀카이프의 의도와 대중의 해석이 여러 방식으로 만났을 때 다양한 경우의 시나리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듀카이프는 해석에 대한 고객의 적극적인 개입을 노리고 있다.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다양한 스토리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듀카이프가 앞으로 어떻게 콘텐츠 경영을 확대해 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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