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늘어 여행수지 적자폭도 소폭 개선

사상 최대 수출 호조로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8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부산항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 사상 최대 수출 호조로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8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부산항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하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80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도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한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91억9000만 달러(약 10조2600억 원)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80개월 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흑자 규모는 지난 9월 108억30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었고 지난해 10월 57억2000만 달러보다는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란 상품과 서비스 등의 수출이 수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의 영향이 컸다. 지난 10월 상품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 수출 기록에 힘입어 110억 달러를 달성했다.

상품 수출은 석유제품과 기계류가 많이 팔려 57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28.8%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장기 추석 연휴로 줄어들었던 영업일 수가 올해에는 5일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상품 수입은 462억4000만 달러였다. 영업일 수 확대와 유가 상승으로 원유 도입 단가가 올라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0%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2억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전월(25억2000만 달러 적자)과 전년 동월(35억3000만 달러 적자)보다 감소한 수치다. 서비스수지가 전보다 나아진 것은 여행수지 개선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0월 여행수지 적자는 9억5000만 달러로 지난 2016년 11월(7억5000만 달러 적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개선됐다”며 “(역대 최대 수준을 지속하던) 출국자 수 증가도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에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여행으로 벌어들인 여행수입은 15억4000만 달러,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쓴 여행지급은 24억9000만 달러였다. 여행수입 규모는 지난 2016년 5월(17억2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해운업 구조조정과 글로벌 불황이 맞물리며 내내 적자를 유지하던 운송수지는 지난 9월 25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으나 지난 10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규모는 3억9000만 달러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9월 처럼) 장기 연휴가 있으면 운송수출이 늘어나 운송수지에 우호적”이라면서도 “글로벌 교역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운송수지는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금, 투자소득 등의 국내외 이동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9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4000만 달러 적자였다.

본원소득수지는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받은 이자나 배당을 우리나라가 해외에 준 이자나 배당과 비교해 어떤 것이 더 많은지 계산한 것이다. 또한 이전소득수지는 아무 대가 없는 원조를 우리나라와 해외 중 누가 더 많이 받았는지 따져본 수치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105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2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6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지난 2015년 9월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 등으로 지난 9월(77억2000만 달러)보다 증가 규모가 줄어들었다.

반면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40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약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또한 파생금융상품은 7억7000만 달러 늘었고,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도 21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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