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7% 성장률 달성하려면 전 분기 대비 4분기 성장률 0.84∼1.21% 되어야

한국은행이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을 0.6%로 집계했다. 성장세를 이끈 건 반도체 수출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최저치로 하락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4일 ‘2018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을 0.6%로 집계했다. 성장세를 이끈 건 반도체 수출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최저치로 하락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4일 ‘2018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0.6%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보다 0.4%포인트 낮고, 2분기와 같은 수치다. 성장세를 이끈 건 반도체 수출이다. 민간소비도 소폭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외환위기인 1998년 1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1978억 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1.0%로 뛰었다가 2분기 이후 다시 내려갔다.

지난 달 발표된 3분기 성장률 속보치와 비교하면 설비투자(0.3포인트)가 개선되었고 건설투자(-0.3%포인트)와 민간소비(-0.1%포인트)는 하향 조정됐다. 다만 경제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았다.

GDP 속보치는 분기 중 2개월에 대해서는 확정된 실적을, 마지막 1개월에 대해서는 앞선 2개월을 토대로 추정한 실적을 반영한 것이다. 예를 들어 3분기 속보치는 7~8월의 경제 실적을 반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9월 경제 실적을 추정해 발표한다. 따라서 분기 마지막 달의 경기가 예상보다 좋으면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높아질 수 있다. 이번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는 건 한은의 경기 예측이 맞았다는 뜻이다.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2.0%로 9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정부와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에 못 미치는 결과다. 올해 2.7%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4분기의 이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0.84∼1.21%는 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며 “3분기 폭염이나 지자체장 교체에 따른 지출 둔화 요인이 해소되고 개소세·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며 입국자 수도 꽤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정부 측 성장기여도가 소비는 0.2%포인트인데 투자가 -0.4%포인트여서 전체적으로 이례적으로 마이너스가 됐는데 4분기엔 개선될 것”이라며 “10월 중앙과 지방 정부 물건비 지출의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2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고용지표 부진으로 심리 개선이 더딘 점은 하방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3분기 성장률에는 지출지표가 영향을 미쳤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가 -6.7%로 외환위기(1998년 1분기 –9.7%) 이후 82분기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설비투자는 –4.4%로 2분기 –5.7%보다는 나아졌다. 반면 민간소비는 0.5% 성장했다. 정부소비 증가율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중심으로 늘어 1.5%를 기록했다.

수출은 3.9%, 수입은 -0.7%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지만 설비투자 감소로 기계류 수입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계절조정기준)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했지만 국외순수취요소소득(내국인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을 뺀 것)이 흑자가 되면서 개선됐다. 해외 증권투자와 이자소득 등이 1조 원 흑자였다.

또한 명목 GNI도 지난 2분기 보다 1.9% 증가하며 450조 원을 넘어 섰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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