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어려운 요인 있지만 재정정책 고려하면 경제 성장 지속할 것”

30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한국은행은 향후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 30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한국은행은 향후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 상황에 대해선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소폭 늘어나는 등 부진이 다소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어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발표하며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추가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선 지난달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지난달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0.2%포인트 내렸지만 국내 경제가 소비증가와 수출호조에 힘입어 잠재성장률(2.8∼2.9%)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내년에 여러 가지 불확실 요인, 어려운 요인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글로벌 경기는 둔화하는 국면에 있지만 교역 시장은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고,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2%대 중후반 성장세는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 하강 국면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한은은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가 둔화하더라도 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이를 상쇄한다는 뜻이다.

국내 고용 상황에 대해서는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소폭 늘어나는 등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취업자 수는 270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4000명 늘었다.

또한 가계대출은 10월 들어 증가 규모가 확대됐고 주택가격은 정부 대책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했다고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한은의 목표인 2% 수준 내외를 보이다가 다소 낮아져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하방 위험으로는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와 주요국 통화적책 변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고용여건 개선 지연 및 소비심리 둔화를 꼽았다.

이 총재는 “앞으로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 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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