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간담회 진행하며 도민들과 소통 강화… 행정 편의주의 아닌 도민 제일주의

김영록 전라남도 지사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 1천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1월 20일 전남도청 도지사실에서 진행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일자리 문제는 전남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큰 과제”라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유치가 성공적으로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수도권과 거리가 떨어져 있다 보니 SOC 예산 분야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고, “한반도를 H축이라고 하는데 부산, 경남, 전남으로 이어지는 남해안축도 경제권과 광역 관광벨트로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H축을 이어주는 역할(ㅂ축) 할 수 있게 SOC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현장에 답이 있다’고 믿는 김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현장에서 만났던 도민들의 목소리가 지금 일하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관례와 형식을 타파하기 위해 직접 실과에 내려가 직원들과 한 시간씩 대화하고, 한달에 한번은 지역에서 숙박하며 도민들과 대화하는 민박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성과에 대해 말씀드릴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소통을 강조하고 행정 편의주의가 아닌 도민 제일주의를 말했는데 이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자체 평가했다. 

다음은 김영록 지사와의 관련 인터뷰 전문이다.

-2018 자랑스런 대한국민대상 자치행정부문 대상을 수상하셨다. 축하드린다. 또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는 줄곧 1위를 차지하고 계신데 그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감사하다. 제가 자치행정대상도 받고 지지도는 연속 4개월 1위했다고 나왔지만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이것이) 원동력이다, 또는 어떤 부분을 열심히 해서 이런 성과를 냈다 이렇게 말씀드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전라남도 정도 천년을 맞아 새롭게 시작하면서 우리 도민들에게 변화의 기회, 혁신을 통해서 희망을 함께 찾는 전라남도가 되기 위해 도정 슬로건을 ‘생명의 땅 으뜸 전남’으로 정하고 도정 목표는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하고 있다. 

도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행정 편의주의가 아닌 도민 제일주의를 하겠다, 또 현장 소통 행정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도민들께서 그런 점들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성과를 내서 우리 전라남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정도 천년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재선 국회의원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내셨고, 국회의원 이전엔 행정고시 출신으로 행안부에서 줄곧 일을 해오셨다. 행정 전문가라는 점이 이전 지사님들과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은데? 

행정 전문가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제가 일선 행정, 지방행정을 알고 행정안전부에 과거 10년정도 근무했기 때문에 중앙행정도 안다. 그런데 행정 전문가라는 것이 도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좋은 점은 되지만 그것은 기본적인 것이고, 실제는 얼마나 도민들의 삶 속에 다가가서 도민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것을 하나의 정책으로 만들어 잘 실천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시절 현장에서 만났던 도민들의 목소리가 지금 일하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광역단체장은 예산 확보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다. 지사님은 국회, 그리고 현 중앙정부 장관을 지내시고 또 이전 전남지사가 국무총리로 계셔서 여러 면에서 유리할 것 같다.

맞다. 이낙연 국무총리께서 전임 전남지사로서 전남도 행정과 현안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아무래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이낙연 지사 계실 때 국제 수묵비엔날레를 제안해서 금년 9월 제가 와서 행사가 열렸고, 국무총리께서도 국제 수묵비엔날레 성공개최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으셨다.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나서 만나 뵈었더니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또 제가 (문재인 정부) 초대 장관으로 있으면서 현 장관들과 함께 국무위원으로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필요할 때는 만나 뵙거나 전화할 수 있는 그런 관계다. 도움이 많이 될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각부 장관들도 여러가지 현안이 많고 지역적으로 여러 지자체들이 다 함께 노력하고 있어서 전라남도만 특별히 유리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저희들은 최대한의 예산을 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가 중앙 수도권과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보니까 SOC 예산 분야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SOC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오늘 도의회 시정연설에서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를 모토로 6대 핵심사업에 대해 말씀하셨다.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하겠다고 하셨는데 짧게 이야기해달라.

일자리 문제는 우리 전라남도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큰 과제가 되어 있다. 저도 도지사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주안점을 둬야 될 부분을 일자리 창출, 특히 젊은이들 일자리 창출(이라고 보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유치가 성공적으로 되어야 되기 때문에 기업 1천개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또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관광산업이랄지 농수축산업도 (우리 전남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다. 앞으로 농수축산 생명산업벨트로 (농수축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새롭게 전환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도정의 전반적인 문제와 관련되기 때문에 일자리본부의 역할을 강화하고 금년 민선7기부터 일자리본부장을 공식 직제로 만들어서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

-전남은 지역별로 특성들이 분명하다. SOC 확충 등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전남도는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어 결국 끝으로 갈수록 모든 SOC 예타(예비타당성조사)가 어려워진다. 예를 들면 대전충청권은 지나가는 노선으로도 많은 부분 SOC가 해결되는데, 전라남도는 목포시를 중심 목표로 하고 SOC를 깔아야 하는 거다. 그래서 현재 KTX 고속철도가 광주까지는 되어있지만 목포까지는 안되어 있다. 지금 2단계를 (개발)하고 있고,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도록 해서 앞으로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2단계가 2025년까지인데 가능한 더 빨리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서 목포에서 부산까지도 고속화 철도로는 2시간 반~3시간이면 갈 수 있는데 현재는 6시간 걸리는 상황이다. 목포에서부터 보성~춘천까지 이쪽을 남해안 철도구간과 경제선 구간이 같이 가는 구간으로 단선철도라도 전철화를 통해서 앞으로 목포에서 부산, 부산에서 목포까지 고속화철도가 달릴 수 있게 해야 된다. 

우리 한반도를 H축이라고 하는데 남해안축도 굉장히 중요하다. 부산, 경남, 그리고 전남으로 이어지는 이 축은 경제권도 중요하고 광역 관광벨트로서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H축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SOC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남해안 관광해안도로도 국가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있다. 

그리고 무안국제공항은 작년 이용객이 29만명에서 올해는 50만명이 넘어갈 것으로 본다. 앞으로 KTX 경유노선이 완공되면 이용객이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고흥에는 나로도 항공우주센터가 있다. 고흥도 앞으로는 광주권과 쉽게 접근이 가능한 고속도로가 이어져야 된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현재 익산에서 여수까지는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는 예전 철도다. 전철은 되어 있지만 터널구간의 경우 속도를 낼 수 없는 노후한 철도이기 때문에 거기도 고속철도화 해야 한다. 익산~여수간 고속철도 문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부회장에 선임되셨다. 얼마전 행안부에서 지방자치에 대한 안도 제출했다. 중앙부처 장관과 국회의원을 역임하시고 도지사직을 맡으면서 ‘지방자치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가야 된다’하는 것이 있다면?

지방자치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그 당위성은 강조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그렇게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지방분권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있고, 대통령 공약사항으로도 그런 말씀을 하신 걸로 알고 있다. 이번에 대통령의 그런 철학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지방분권에 관한 국가 계획이 확정되었고 많은 부분 크게 진일보했다고 생각한다. 

자치행정권, 자치입법권, 자치조직권,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시도에 권한을 부여하는 그런 계획이 마련됐는데 그 부분은 국회에서 법으로 통과가 되어야 된다. 그러면 지금은 제2부지사가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가 있는데 한사람 더 둘 수 있다. 제가 공약으로 제2행정부지사를 동부권에 배치하겠다고 했는데 당시에는 직제에도 없는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느냐 그렇게 이야기들 했지만, 저는 그게 앞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공약했고 실제로 법이 개정되면 내년부터 그 부분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동부권이 지금 경제적으로는 앞서있지만 행정적으로는 도청소재지가 목포권 무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소외감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동부권에 통합청사를 마련하고 제2부지사도 배치하게 되면 동서간 소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방분권에 관한 법이 빨리 개정되어서 그런 자치조직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자치재정권 분야는 균형발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방분권만 강조해서는 안되고 지역균형발전과 함께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 소비세율을 4%p 올리겠다고 정부가 발표했고, 그와 함께 부동산 교부세를 지방에 더 증액하는 것으로 정부안이 마련됐다. 다만 부동산 교부세가 앞으로도 또 보완장치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방소비세율을 인상할 때 균형발전차원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

-지사님께서는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하고 계신다. 전남이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는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그에 대해 말씀해달라.

변화와 혁신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제로에서 시작하자고 하는데 모든 사업들을 다시 점검해서 앞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관점으로 일을 할 것이다. 변화와 혁신은 직장 내에서도 중요하다. 일하는 방법을 더 간소화하고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고, 관례에 매인 직장분위기를 타파해서 혁신하는 분위기, 공감하는 분위기를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다. 

(전남도청에는) ‘간식을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도지사가 실과에 내려가 직원들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도 있다. 한시간 이상 대화해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 과의 업무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키는게 좋을지, 직원들이 도정에 바라는 생각도 알 수 있고 대단히 좋다고 생각한다. 일하는 방식도 이제는 과거의 형식을 벗어나 실질적으로 서로 부딪혀서 공감하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도정을 운영할 생각이다. 

그리고 저는 현장행정, 현장에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일하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간부들도 그렇게 하도록 하고 있다. 일과시간에 너무 바빠서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니까 한달에 한번 정도는 일과 후 밤 10시든, 11시든 도민들과 직접 만나서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시간도 갖고 있다. 하룻밤씩 그 지역에 가서 자면서 민박간담회도 하고 있다. 이렇게 형식을 타파하고 현장 토론과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것, 이런 것도 혁신의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희망의 메시지 부탁드린다.

전라남도는 생명의 땅 으뜸 전남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우리 도민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전라남도가 가진 역사와 전통, 문화와 인적인 힘, 그리고 여러가지 자원들을 다 함께 네트워크하고 결합해서 앞으로 우리 전라남도의 천년을 크게 발전시켜 전라남도 성공시대, 전라남도 번영시대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도민여러분과 함께 뛰는 도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합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955년 생으로 광주제일고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큐러스대학교 맥스웰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전라남도 강진군수, 완도군수, 목포시 부시장,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제18, 19대 재선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거쳐 제7회 동시지방선거 전라남도 도지사에 당선되었다. 국회의원 · 장관 · 광역단체장까지 일명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해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을 두루 섭렵한 행정 전문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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