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57세 전 경기지방경찰청장)가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인터폴 총재로 선출된 데 대해 “아주 자랑스럽다. 국민들과 함게 축하를 보낸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계정을 통해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가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인터폴 총재로 선출되었습니다. 인터폴은 국제형사경찰기구로 가입국이 194개국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이날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 인터폴 선임부총재가 총재가 투표에서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러시아) 인터폴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총재로 선출됐다고 외교부와 경찰청이 전했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신임 김 총재는 전임자였던 멍훙웨이(孟宏偉, 중국) 전 총재 사임 후 잔여 임기만 채워야 해 2020년 11월까지 2년간 재직한다. 멍 전 총재는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반(反)부패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 조사를 받게 돼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김 총재는 멍 전 총재 사임으로 지난달부터 부총재로서 총재 권한대행을 맡아 왔다.

인터폴은 국제범죄와 테러, 재난 등 국경을 넘나드는 치안 문제에 대해 각국 경찰 간 공조와 협력을 총괄하는 협의체로 1923년 설립됐다.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고, 100여개국 경찰기관 관계자 950여명이 파견돼 근무한다. 회원국은 194개국이며 총재를 포함해 13명의 위원으로 집행위원회를 구성하며, 아시아·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 4개 대륙별로 총재 또는 부총재 각 1명, 집행위원 각 2명(유럽은 3명)으로 의석을 배분한다.

김 신임 총재는 행정고시 합격 후 1992년 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한 김 총재는 서울 성북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남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끝으로 경찰직을 마무리했다.

경찰 재직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관과 경찰청 핵안보기획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 국제업무 관련 보직에도 두루 근무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인터폴 집행위원을, 2015년부터는 부총재를 맡아 국제적 업무능력과 인맥을 갖췄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