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나란히 가야”, 남북관계 진전 속도에 제동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9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미정상회담 후 한미 정상의 개정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에 참석한 모습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9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미정상회담 후 한미 정상의 개정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에 참석한 모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한미워킹그룹 역할과 관련 “양국은 서로 다른 소리를 한다거나, 상대국이 알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의견 등을 듣지 않은 채 행동을 취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의 한미공조를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대표단이 스티브 비건 대북 특별대표와 워킹그룹 1차 회의를 위해 국무부 청사에 도착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 문제와 남북관계 진전이 나란히 함께 가야하며 이것이 한미 간 공조를 위해 워킹그룹을 출범한 목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남북관계 진전과 비핵화 노력을 조율하는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이 한국 정부에 바라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이것이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에 관해 완전한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가 남북관계 진전보다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밝혀왔다”고도 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제 앞으로의 진행과정을 공식화할 워킹그룹을 출범시켰다”며 “이것은 우리가 서로 다른 소리를 하지 않고, 우리나 한국이나 서로 다른 쪽이 알지 못하거나 의견 표명 또는 생각을 제시할 기회를 갖지 못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그것들(비핵화와 남북관계)이 나란히(as tandem), 함께 나아가는 것으로 여긴다. 우리는 그것들이 중요한 병행(parallel) 과정이라고 간주한다”며 “워킹그룹은 그런 방식으로 계속되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우리는 그것을 함께 전진하는 2인용 자전거로 보며, 중요한 병행하는 과정”이라고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국무부 브리핑에서 “워킹그룹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이루는 데 있어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줄 것”이라며 “양측 간 실무진은 그동안 계속되어 왔던 외교적 노력과 유엔 대북 제재 이행, 남북 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남북관계 진전이 북미 비핵화협상에 맞춰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대북 경제제재 완화와 남북경협에 대한 한미 간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남북관계 진전 속도에 미국이 제동을 거는 측면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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