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한국노총 전날 집회 참석을 두고 ‘자기 정치’, ‘이재명 다음 차례’라며 힐난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야당과 보수언론을 향해 “쓸데없고 소모적인 ‘박원순 죽이기’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저를 타깃으로 한 일부 언론과 보수야당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것을 보니 제가 신경 쓰이긴 하나 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 당과 저를 이간질 하려는 시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박 시장은 김성태 원내대표를 직접 공격했다. 김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에 대해 “(대권행보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는 아닌지, 보는 이조차 민망하다. 자기정치를 하다가 지금 낭패 보고 있는 경기지사를 잘 돌아보기 바란다”며 “틀림없이 (이재명 경기지사) 다음 차례는 박 시장이 될 것”이라고 한데 따른 것이다.

박 시장은 “김 원내대표가 지난 16일에는 제 딸아이의 진학과 관련된 말도 안 되는 특혜의혹을 제기하더니 오늘은 제가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한 것이 자기정치고, 다음은 박원순이라고 악담과 저주를 쏟아 부었다”며 “명색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인 분이, 구태정치 막말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일일이 대꾸하는 것조차 민망하여 참고 또 참았으나, 이젠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노동존중 하자는 게 자기정치면, 그러면 김성태 대표는 노동존중을 하지 말자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현직 시장의 시정활동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정치에도 넘지 말아야할 선이라는 게 있다”며 “저는 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다. 저를 뽑아주신 서울시민을 모욕하지 말라”고도 했다.

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저의 딸에 대해 제기한 의혹은, 사문서 위조로 감옥에 가 있는 강용석씨와 2011년 조전혁씨의 황당무계한 주장에 근거한 것”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구태정치 언제까지 할 것인가? 악담과 저주의 정치에 미래는 없다”고 김 원내대표를 재차 공격했다.

나아가 “지금 한국당 지도부가 할 일이 가짜뉴스생산인지 되돌아보라. 절박한 민생이 안보이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라며 “하루 빨리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회로 돌아가서  산적한 민생현안과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