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 “한반도문제 해결시점 무르익고 있다”, 시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개최 지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문제 해결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의 시점이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파푸아뉴기니 프레스센터서 가진 한중정상회담 결과브리핑에서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더 스탠리 호텔서 정상회담을 가진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 같이 인식을 같이 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두 정상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 및 북미 간 협상 진전 동향을 설명하고, 그간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해서 시진핑 주석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평가했고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중국 측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양 정상이 ‘한반도 문제 해결 시점이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시 주석은 그에 대해서 일이 이루어지는 데는 천시지리인화 (天時地利人和)가 필요한데 그 조건들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양 정상이 ‘중대 분수령’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총괄해서, 양 정상이 서로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주고받거나 이런 것은 아니고, 두 분이 현재 가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평가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중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에 사의를 표한 뒤 “중국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고 이에 시 주석은 “남북한의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공동개최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시 주석의 방한이 양국 간의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할 것”이라며 방한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한다. 내년에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평양 방문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을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은 상태다. 내년에 시간을 내 방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 FTA 자유무역협정의 호혜적 타결을 위해서 두 나라가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척시켜 나가기로 하고 또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해서 두 정부가 공동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내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내의 우리 독립사적지의 보존․관리를 위한 중국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고, 시진핑 주석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중국군 유해송환 사업도 한중 우호 증진과 신뢰 회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업으로서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에서 전인미답의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 평화번영이라는 전략적 이익이 일치하는 만큼 한중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완성을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히 공동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중국에도 뿌리가 튼튼하면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이 있다”며 “한중관계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으므로 가지가 무성하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한중관계의 발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중한 양국은 이웃의 나라와 협력하고,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진하며 공평하고 공정한 국제질서를 수행하는데 입장이 비슷하다”며 “양자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추세를 유지해 나가는 것은, 중한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계속 심화시키고, 이 지역의 항구적 평화 번영을 유지하는데 계속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배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딩쉐샹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 판공청 주임, 양제츠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왕이 외교부장, 허리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 상무부장, 친강 외교부 부부장, 장쥔 외교부 부장조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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